40대 금융귀재들의 추락

08/10(화) 20:29

‘금융시장의 40대 귀재들이 추락하고 있다’

김형진 세종증권 회장,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 등 탁월한 투자전략으로 엄청난 목돈을 챙겨 ‘증권가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던 40대 금융 귀재들의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올려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거나 구속되면서 영화 주인공처럼 파란만장한 이 들의 경력과 재기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올해 41세인 김형진 세종증권 회장은 전남 장흥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 그러나 81년 명동 사채시장에 발을 내디딘 그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주경야독의 노력끝에 냉혹한 돈의 원리를 터득했다. 김회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위기였던 IMF체제를 기회로 활용, 불과 2년만에 5,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상장사의 오너로 변신했다. 김회장의 세종증권은 주식 사이버거래 수수료 인하를 주도해 증권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이며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이기도 한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은 30대이던 80년대 후반에 미국 월가로 진출, 베이스탄스증권 아시아 영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일찌감치 국제감각을 쌓은 인물. 이후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증권 등의 합작 증권사 설립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 진출했다. 김사장은 한누리증권 사장시절 일반의 예상을 깨는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경영자’라는 호평부터 ‘재주는 있지만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악평까지 극단적 평가를 동시에 받아왔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두 금융귀재의 재기를 낙관하고 있다. 중앙종금 김사장의 경우 6월 구속적부심에 풀려나 전과 다름없이 왕성할 활동을 하고 있고, 김회장역시 세종증권의 사실상 대주주여서 처벌을 받더라도 재기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조철환 주간한국부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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