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사, 별들이 움직인다

08/11(수) 10:39

10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군이 벌써부터 태풍 영향권에 진입했다.

8월6일부터 소령 중령 대령 등 영관급 진급인사가 10월초까지 연쇄적으로 진행되고 10월14일부터는 인사의 백미인 장군 진급과 함께 군단장 사단장 인사가 이루어진다. 장장 3개월에 걸친 장기 인사레이스에 돌입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최대 핫이슈는 ‘하늘이 점지해야 오른다’는 4성 장군과 군최고수뇌부의 수평이동이 있느냐의 여부. 이와 함께 김대중대통령과 현역시절 총장경합에서 경기고 인맥에 밀렸던 조성태 국방부장관의 인사스타일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우선 합참의장과 육군총장 등 대장 6명의 이동여부에 별들의 눈과 귀가 집중돼 대장인사가 있으면 이들의 행차만큼이나 요란하게 후속 진급과 보직인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대장인사는 그렇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대장인사는 철저히 통치권자의 의중에 달려 있어 국방장관도 개입하기 힘들다. 또 대장인사와 관련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고 않고 다만 추측만 난무하고

따라서 오는 10월에 대장인사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대장인사가 없다는 주장의 가장 유력 근거는 임기론. 특별 하자가 있어 경질하지 않는 적어도 합참의장과 총장의 2년임기를 보장, 이들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에 인사를 하는게 마땅하다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인사를 단행할 필요도 없다는 주장도 이같이 주장하는 이들은 “총선결과를 보고 얼마든지 통치권 차원에서 군인사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 다. 여권이 압도하면 배려차원에서 지역을 골고루 배분할 수 있고 참패하면 호남군맥을 전진배치, 정권안정을 꾀할 수 있는 ‘꽃놀이패’가 있는데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추측하고

그러나 편에서는 군의 안정을 위해 대장인사를 10월에 해야 하고 또 불가피하게 인사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번에 대장 6명중 1, 2명이라도 교체하지 않으면 내년 4월에 대장 7명을 꺼번에 바꾸는 등 정권교체와 같은 대대적인 인사를 해야 다. 지난 4월에 교체된 해참총장을 제외하고 대장 8명중 7명이 지난해 3월 정권출범과 함께 조각차원에서 임명됐다. 따라서 임기를 보장하면 내년에는 공군총장을 포함해 합참의장 육군총장, 1·2·3군사령관, 연합사 부사령관이 모두 바뀐다.

인사를 해야하는 외부요인도 있을 수 “김진호합참의장이 내년 4월에 전국구나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등 대장중 1, 2명이 정계에 입문 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아 어쩔수 없이 진급 및 보직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학군장교(ROTC)출신으로는 처음 합참의장에 오른 김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군내외의 신망이 두텁다. 또 고려대와 배제고의 인맥도 막강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회의에서 눈독을 들일 만 재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착 김의장은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정계진출설을 극구 부인하고

이와 함께 내년말 창설되는 지상작전사령부도 대장인사의 근거가 되고 군살빼기와 작전의 효율화를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군은 내년말 1, 3군사령부를 통합해 지상작전사령부로, 2군사령부를 후방작전사령부로 개편 다. 4성장군이 맡고 있는 군사령관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어 내년 4월에 대장인사를 하면 1, 3군사령관중 1명은 전례없이 8개월만에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자리를 내놓아야 다.

대장인사가 이루어지면 김대통령의 군 인사스타일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권은 나름대로 군인사에서 독특 특징이 있었다. 박대통령은 군에서 1인이 독주하는 것을 철저히 배제했다. 하나회인맥을 통해 정권을 잡고 군을 정권유지에 이용했던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 등 군출신 대통령들도 견제와 균형을 적절히 배분했다. 군부실세인 육군총장에는 93년3월 김진영총장이 전격적으로 경질될 때까지 81년부터 황영시 정호용 박희도 이종구 이진삼 등 내리 6명을 하나회로 임명했다. 반면 합참의장은 윤성민 김윤호 이기백 정진권 오자복 정호근 이필섭씨, 국방장관도 주영복 윤성민 이기백 오자복 이상훈씨등 비하나회로 채웠다. 특히 특히 전·노씨는 절대로 사람의 어깨에 4년이상 별 4개를 달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신임해도 군사령관을 지낸 후에는 총장이나 합참의장, 국방장관중 하나만을 더 하게 했다.

그러나 김영삼 전대통령은 일단 신임하면 끝까지 밀어주는 스타일로 김동진 이양호 윤용남씨가 대표적인 케이스. 김동진씨는 연합사부사령관 육참총장 합참의장 등 대장을 6년이나 달고 국방장관까지 지냈다. 윤용남씨도 군사령관 육군총장 합참의장을, 이양호씨도 공참총장 합참의장 국방장관을 지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두번째로 인사가 단행되면서 드러날 김대통령의 군인사 스타일도 관심이다.

합참의장과 육참총장은 정권차원에서의 지역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육·해·공참총장은 호남이 2명, 경북이 1명이다. 임기가 2001년 4월인 이수용(해사 20기)해참총장은 광주출신이고 내년4월까지 임기인 김동신(육사21기)육참총장과 박춘택(공사12기)공참총장은 각각 광주와 경주출신이다. 공참총장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기현(공사13기)공군작전사령관이 전남 여수출신이어서 육참총장후임에는 비호남출신이 유력하다. 3군총장을 모두 호남출신으로 임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남 맹산출신으로 휘문고를 나온 길형보(육사22기) 3군사령관과 경남 사천출신에 사천농고를 나온 정영무(육사22기)연합사 부사령관이 후보로 떠오르고 김석재 1군사령관은 이들보다 육사 1년후배에서 군특성상 지휘라인이 역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육참총장에서 호남출신이 빠지면서 현재 서울출신인 김진호 합참의장 후임에는 김동신총장과 조영길(갑종 172기)2군사령관의 기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태 국방장관도 충남 천안출신이어서 호남인사를 기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공군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시되는데다 지역성에서 자유로운 박춘택 공참총장의 합참의장 승진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이럴 경우 후속인사로는 육사 23기와 24기에서 1, 2명이 대장에 승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23기에서는 전주출신인 이남신 기무사령관이 ‘O순위’로 꼽히고 있고 정영진 합참작전본부장이 추격하고 쟁쟁 후보가 많은 육사 24기에서는 국방부 김인종 정책보좌관 강신육 육군참모차장 이종옥 정보본부장 등이 선두대열을 달리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심사하라”는 조성태장관의 지침에 따라 10년만에 부활된 B1벙커에서의 군단장및 사단장 인사도 관심이 모아지고 각군은 진급심사 장소를 89년까지 전시상황에 사용하는 서울 근교의 B1벙커를 사용했으나 계룡대가 생기면서 각군이 별도의 장소를 이용해왔다.

3, 4자리가 빌 것으로 보이는 군단장에는 육사 26기중 이상희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김순신 합참작전부장, 황규식 육본인사부장, 신일순 교육사교육훈련부장, 정채하 기계화학교장 등이 치열

정덕상·사회부 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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