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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 사실성 짙은 소설 '슬픈 만남'

어느날 한 미모의 일간지 여기자가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다. 이름은 나희덕. 밤10시경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2시간후인 자정무렵, 왼쪽 이마에 개방성 골절상을 입은채 5층에서 떨어져 변을 당한 것. 객실에서 발견된 소지품은 수첩과 취재노트, 그리고 윤정민이란 여성이 박형진 앞으로 보낸 사랑의 편지 파일 등. 그외에도 현장에 출동한 수사팀은 머리카락 몇 올, 휴지 세 개, 담배꽁초 세 개, 먹다 남은 사과 반쪽, 피해자의 피 묻은 옷 등을 발견한다. 이 사건을 맡은 것은 젊고 두뇌회전이 빠른 여형사 류시영. 그녀의 노력끝에 몇 명의 용의자가 수사선상에 압축된다. 나희덕과 은밀한 관계를 맺어온 박형진 교수. 또 나희덕의 친구이자, 박형진과 펜팔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결국 박형진으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한 뒤 행방을 감춘 윤정민. 나희덕의 동료로서 남다른 감정을 품어 온 백승진 기자, 윤정민을 연모해 온 박민수 기자. 나희덕의 개입으로 박형진과의 결혼에 차질이 생긴 채은경 등. 호텔 프론트의 증언으로는 사건당일 나희덕이 어떤 남자와 기분좋게 팔짱을 끼고 들어갔다고도 하고,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어느 남자의 부축을 받아 들어갔다고 하는 등 목격자의 진술도 엇갈리는 실정. 유전자감식 결과, 담배꽁초의 타액은 박형진의 것. 현장에 남은 사과속 치흔도 박형진의 것으로 판명난다. 그러나 휴지에 묻은 정액의 주인은 뜻밖에도 백승진. 박민수나 채은경의 행적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과연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며, 어떻게 밝혀질까?

이것은 국내 유전자감식 전문가 최상규박사가 작성한 한편의 추리게임이나 다름없다. 최근 발표된 그의 장편추리소설 ‘슬픈 만남’. 추리소설의 기본처럼 통용되던 선정적인 재미보다는 사회성과 정보, 사실성 등에 초점을 두었다. 의심할 바 없이 페이지 곳곳에선 그의 전문가적 진술이 엿보이는 곳이 많다. 현장 수사과정에서부터 실험용 동물실험, 면역학의 이해, 신기한 루미놀 실험 장면 등은 여타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또다른 읽을거리. 작가로선 ‘초범’인 그가 3년에 걸쳐 탄생시킨 작품. 1만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출판가의 불황기라곤 하지만, 10만부쯤은 내다보고 싶은 것이 저자의 바램이다. 그 추리는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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