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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박통'과 닮은 꼴

엘리트군인, 농촌출신,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잘 살아보세’표방….

우고 차베스대통령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

둘다 군인출신이다. 박 전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뒤 유신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한 반면, 차베스는 쿠데타에 실패하자 선거로 정권을 잡았다. 공수부대 중령출신의 차베스는 92년 2월 부패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1만여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감행했다 실패, 2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정치가로 변신한 그는 지난해 대선때 공수부대를 상징하는 붉은 베레모를 쓴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뒤엎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차베스대통령은 2월 하순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뜻을 받들어 2000년대에 대비하는 민·군 합동계획’이라는 사회개혁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빈곤에서 구제하기 위해 이 운동을 벌인다고 말했다. 볼리바르는 19세기 남미의 많은 나라들을 스페인 식민통치로부터 해방시킨 독립혁명 지도자다.

그가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70년대 박 전대통령이 주도했던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한다. 만연한 부정부패가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고 총체적 개혁을 시도한 점, 가난을 몰아내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같다.

오히려 차베스식 유신이 더 강력하다는 느낌이다. 그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중도노선인 ‘제3의 길’을 표방하고 헌법개정, 의회해산, 토지 국유화, 가격·통화조절 도입 등 과격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차베스대통령은 독재라는 주변의 비판에 대해 “내 대통령 직무수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헌의회가 나를 탄핵하면 된다”고 큰 소리를 친다. 하지만 그의 거수기에 불과한 제헌의회가 그를 탄핵할 수 있을까. 제헌의회는 박 전대통령의 원내 전위대였던 유신정우회(유정회) 보다도 강력한 차베스의 보디가드다.

54년 7월28일 베네수엘라 서부 농촌인 사바네타에서 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베네수엘라 육사를 졸업,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야구광이기도 하다. 부인과 자녀4명.

이동준·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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