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개혁파 격돌... 주룽지 실각설도

08/10(화) 22:05

‘리주대전’(李周大戰)?

올해 베이다이허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을 필두로한 보수세력과 주룽지 총리 주축의 개혁세력간에 한바탕 대격돌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홍콩발 외신들은 주총리 실각설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파들은 주총리가 4월 미국에서 열린 WTO 가입협상에서 저자세 외교를 했다고 비난하는 등 사사건건 개혁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어 왔다. 여기에다 5월 나토의 중국대사관 오폭사건까지 겹치자 리상임위원장과 츠하오톈(遲浩田)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당·군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군부는 지난해에도 주총리가 인민해방군의 기업활동을 금지, 자금줄이 막히자 강력 반발했었다. 6월말에는 주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홍콩 증시가 대폭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 분석가들은 주총리가 이번 여름이나 적어도 올해 안에 실각될 가능성은 없으며, 다만 이전에 비해 권한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92년부터 사실상 중국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해 온 주룽지를 대신할 인물이 없기 때문. 또 최근 실업자 양산 및 파룬궁 사태 등으로 인한 사회불안 조짐이 있는데다 10월1일 국가창건 50주년 기념일과 12월20일의 마카오 주권 회복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3두마차 중 하나인 주총리 경질 카드를 꺼내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준·국제부 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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