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과 건강운명] 섹슈얼 라이프의 오류

08/31(화) 15:22

섹스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결혼한 사람은 물론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섹스에 대해서 건강하고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섹스에 대한 대화 자체를 터부시하는 오랜 사회분위기가 큰 원인일 것이다. 그 탓에 성문화는 음성적이었다.

음성적인 성문화는 성에 대한 오해를 많이 낳았다. 남성의 경우는 성기의 크기에 대한 집착, 성능력에 관한 욕망,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일방적인 성관계 등이 그것이다.

성에 관심은 많지만 자신이 없는 남자일수록 포르노그라피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그 속에 등장하는 남자의 성기는 매우 크다. 그리고 그의 행위는 여성을 ‘까무러치게’만들고, 그같은 강력한 파워에 여성이 만족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런 오해 내지 환상속에 빠져 있다가 어느날 발기에 곤란을 느끼고 발기부전이라도 되면 그 남성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잃어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듯한 심정으로 살아간다.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그에게 발기불능이란 더이상 남성이 아니라 노인이 되는 증거이며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가까워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 뿐만 아니다. 아내가 자신을 우습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피하게 되고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 아내는 사랑이 식었기 때문에 자신을 멀리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부부사이는 소원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된다. 가정의 화목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모든 오해에 대한 대답을 먼저 하자면 여성은 강력한 파워만을 좋은 섹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성적 고민까지도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낀다. 그리고 의학적인 견지에서 보자면 발기나 성적 능력의 문제는 치료가 가능한 하나의 질환일 뿐이다.

자신의 성기가 작아서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병원을 찾은 경우 대부분은 자신의 걱정이 단순한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성기의 크기와 성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발기가 되어 섹스가 가능하고 소변을 보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성기라면 그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성기이다.

의사의 진찰 결과 이상이 있는 성기는 고환의 발육이 극도로 나쁘거나 남성 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있는 등 질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이다.

남성 성기의 크기를 조사한 결과 동양인의 평균 길이는 보통 때 8.2㎝로 발기하면 12.7㎝가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성기의 크기는 5㎝만 되어도 섹스를 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남는 7.7㎝는 여성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보너스인 셈이다.

남성의 성기는 온도에 따라서도 그 크기가 변한다. 추운 겨울에는 더 쪼그라들고 더운 여름에는 축 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성기의 크기이다. 그런데도 성기의 크기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까?

아직도 여성의 만족도가 음경의 크기에 좌우된다고 믿는 남성이 있다면 여성의 성기에 대한 지식을 좀더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질은 섹스에 의해 2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 그것은 질벽에 주름이 많아서 쉽게 늘어 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섹스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 온다. 아기를 출산하고도 원래대로 돌아 오는 것이 여성의 질이 아닌가. 이렇게 신축성이 높은 여성의 질은 어떤 음경일지라도 ‘서로 맞추어서’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오히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고 만족감을 갖는 것은 부드러운 애무를 통해 성적 욕망을 고조시킨 후 여성 스스로 남성을 원해서 섹스를 할 때이다. 부드러운 전희방법과 감칠맛 나는 섹스 테크닉은 나중에 좀더 기술하기로 하고,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남성이 여성의 섹스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아야 섹슈얼 라이프의 오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의 섹슈얼 라이프가 만족스러워야 가정이 화목해지는 법이다.

김창규 연이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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