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영화 '성월동화' 등

08/11(수) 15:27

버스 데몬스트레이션/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쿠데타

우리시대 용감한 젊은이들의 ‘문화 쿠데타’가 시작됐다. 하지만 무자비한 탱크 대신 순환버스가, 총을 멘 군인들의 손엔 산소캡슐과 붓이, 서슬 퍼런 비상계엄령 포고문이 붙어있을 곳에는 뜻 모를 스티커만 덕지덕지 붙어 있다.

20대~30대 초반 예술가들이 뜻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일명 ‘버스 데몬스트레이션’. 작가와 관객이 함께 순환버스를 타고 각 정류장(미술관 또는 전시회장)을 순회하며 이곳 하나하나에서 펼쳐지는 작업에 참여하는 사파리식 퍼포먼스다. 이 전시회를 총기획한 행위예술가 이윰(28)씨는 고무호스를 뒤집어 쓴 버스 차장으로 나선다. 한정된 전시관과 작업장에서 탈피, 교통지옥 서울에서 대중의 삶의 공간이자 집단의 상징인 버스안에서 작가와 관객이 함께 느끼고 부대끼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남대문 정류장에서는 동해안 바닷가 공기를 담은 600개의 산소캡슐을 행인에 나눠주고, 골목과 지하철, 전신주에 붙일 스티커 사진도 배포한다. 버스가 정차할 때 소년 소녀 캐릭터들의 게릴라 퍼포먼스가 기습적으로 펼쳐지고, 인사동 거리에선 매혹적인 여인이 남성들에게 물을 주면 ‘왜 나는 너만 보면 꼴리냐’는 대사를 반복한다. 집단속에 함몰되는 현대인의 몰개성을 일깨운다는 것이 기획의도. 13개 프로젝트 그룹 60여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가 했으나 주최측인 성곡미술관의 배려 부족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02)737-7650

[영화]

성월동화

일본의 감각과 홍콩의 노하우가 만난 작품. 목숨보다 소중하면서도 정열적인, 그렇지만 동화같은 사랑이 전편에 걸쳐 잔잔히 흐른다. 6월 영화의 메카 미국에서 개봉, 전미 박스 오피스 8위에 올랐을 만큼 경쟁력도 갖췄다. 차갑고 냉철한 비밀 경찰 장국영, 따뜻한 가슴을 지닌 순수 일본인 다카코의 대조적인 연기가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8월21일부터/피카디리 동아 등 동시개봉

자귀모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올 여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토종 판타지 로맨스. 우리 시나리오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22세 여학생 시나리오 작가의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닥터봉’의 이광훈 감독이 영상으로 옮겼다. 현재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희선과 차승원을 비롯해 명계남 이영자 등 초호화 캐스트가 귀신으로 변신했다. 첨단 컴퓨터그래픽 기법도 볼만하다.

8월14일/서울 중앙 허리우드 명보 녹색 시티극장 동시개봉

런어웨이 브라이드

90년 히트작 ‘귀여운 여인’의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게리 마샬감독이 다시 뭉쳤다. 로맨틱 코미디로는 미국에서 3일간 3,158개 상영관에서 개봉돼 3,51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기록을 세운 작품. 결혼식장에서 세차례나 신랑을 버리고 도망친 매기(줄리아 로버츠)가 USA투데이 기자 아이크(리차드 기어)의 칼럼에 소개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돼는데….

8월14일 개봉

[뮤지컬]

별난 가족의 모험(The Frozen Girl)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뮤지컬 환타지. 어린이 연극 전문 연출가 로저 린드가 만들고 어린이 연극 전문극단인 호주 REM극단과 교육극단 사다리가 공동으로 무대를 꾸몄다. 대화도 웃음도 단절된 한 삭막한 가정이 소녀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가족애를 찾는다는 해피 엔딩.

8월4일~21일 오후 2시,4시/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애니메이션]

5월초 출범한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국내 만화와 애니메이션 활성화를 위한 첫 사업으로 서울 창작 만화·애니메이션 사전 제작지원 작품을 공모한다. 각 8편씩 입상작을 선정, 만화는 편당 300만원, 애니메이션은 편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우수작 수상자는 해외 페스티벌 참관도 지원한다. 27일까지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팀(02-3455-8365)으로 접수하면 된다.



애독자 무료 연극티켓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

인간은 항상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인간은 끊임없이 ‘틀’을 만들어내고 그속에서 평온을 느낀다. 그리곤 그 ‘틀’을 깨기 위해 다시 기나긴 갈등과 투쟁을 벌인다.

창작극만을 고집해오며 국내 소극장 문화의 한 획을 그어온 극단 연우무대가 올해 여름기획으로 올린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은 이런 인간의 ‘틀’에 대한 자화상이다. 이 작품은 20, 30대의 신인 여성극작가 4명이 ‘틀’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창작한 4편의 희곡을 모태로 출발했다. 이 서로 다른 4개의 ‘틀’을 4명의 중견 남자 연출가들이 각자의 자신만의 ‘틀’로 형상화시켰다. ‘틀’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서로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기획 의도다. 배우도 일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따분하고 진부할 수 있는 우리 일상을 마치 거울밖에서 내다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변화무쌍한 4편의 서로 다른 파노라마를 통해 자칫 지루해 질수 있는 위험을 용케도 피해 나갔다. 대학로 연우소극장(02-744-7090)에서 8월21일까지 계속된다.

***본지는 연우무대와 함께 애독자에게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무료 초대행사를 마련했습니다. 8월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하단의 애독자 초대권을 오려 가신 분께는 무료 입장 혜택을 드립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연극]

호암 한국 영화 축제

98년 ‘접속’, 그리고 올해 ‘쉬리’등 새 천년을 앞두고 서서히 살아나는 우리 영화. 이런 와중에 미국의 스크린 쿼터 철폐 압력 등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는 세기말에 한번쯤 헐리우드의 고전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과거의 ‘낮선’ 우리 것을 인식해보자고 마련된 행사. 김수용감독의 ‘산불’에서 임권택의‘서편제’에 이르는 거장들의 작품, 한국식 컬트 ‘이어도’, 시대의 거울 ‘자유부인’, 그리고 한여름밤의 공포 ‘여고괴담’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우리의 것을 한껏 느낄수 있다.

8월12일~22일/호암아트홀/오후 11시50분,2시20분,4시30분,6시40분,8시50분

아가멤논의 자식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B.C 525~455년)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과 소포클레스(B.C 497~406년)의 희곡 ‘엘렉트라’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중견인 채윤일씨가 연출하고 임영웅씨가 제작을 맡았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부인이 남편을 살해하고, 또다른 자식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회적 규범과 양심간의 도덕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8월16일~18일 오후 4시,7시반/소극장 산울림(02-334-5915)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성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한여름밤 은반위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아이스 스케이팅과 러시아 정통 발레의 묘미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기회. 키로프발레단과 함께 ‘러시아의 보석’으로 꼽히는 성 페테르부르크발레단의 우아하고도 화려한 환상의 무대가 펼쳐진다. 루드밀라 벨로소바 등 세계피겨스케이팅 챔피언들의 멋진 스케이팅도 볼만하다. 세계 남자 3대 발레리노였던 콘스탄틴 라사딘이 연출과 안무를 담당.

8월10일~22일/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평일 오후7시반, 토요일 4시·7시반, 일요일 2시·5시

[실내악]

플루트 앙상블의 밤

98년 마스터 클래스를 갖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20세기 플루트의 거장 알랭 마리옹의 예술혼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플루티스트 앙드라스 아도리앙과 필립 피엘로, 피아니스트 이치로 노다이라 등 앨랭 마리옹 예찬가들이 참여한다.

8월16일 오후7시반/예술의 전당 콘서트홀(02-580-1300)

[마당극]

마당 99과천세계공연예술제 사무국은 9월17, 18일 과천 시민회관앞 토리 큰마당에서 해외 초청공연의 하나로 펼쳐질 프랑스 매자닌극단의 퍼포먼스 ‘양들의 방황’에 참여할 남녀를 공개 모집한다. 신장 180㎝,80㎏이하 20세 이상으로 사이클을 1시간 이상 탈수 있는 신체 건강한 남녀면 된다. 신청은 이달 20일까지.(02)500-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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