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고 베끼고... SBS 왜 이러나

08/11(수) 15:32

SBS TV의 대표적인 시청자 참여 오락 프로그램인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과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표절의혹에 이제는 시청자를 속이고 심지어 타 방송사 유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시청자까지 중복 출연시켜 비난을 받고있다.

문제는 먼저 그동안 진지해야할 남녀간의 만남을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 온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의 7월30일자 방송분에서 발생했다. 8월1일 MBC TV ‘사랑의 스튜디오’를 본 시청자들은 놀랐다. 그리고 PC통신에는 연예인도 아닌 일반 남녀간의 만남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어떻게 똑같은 사람이 중복출연할 수 있느냐는 비난의 글이 쏟아져 나왔다. ‘남희석 이휘재…’의 ‘청춘의 찜’이란 코너에 등장, 한남자에게 구애하다 거절당한 여대생 고모(24)씨가 다음날 ‘사랑의 스튜디오’에 또 나온 것. 두곳에 출연을 신청한 고씨가 7월27일 MBC녹화를 하고 난뒤 SBS로부터 출연통보를 고씨는 녹화일인 7월31일 ‘남희석…’프로그램의 담당 작가에게 MBC에서도 녹화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SBS측이 방송 펑크를 우려,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자 방송계 안팎에서는 최소한의 양식조차 상실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프로에서 최근 마련한 코너 ‘특별기획 김종석 대학간다’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남희석의 로드매니저였던 김종석이 고교졸업후 5년만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는 전과정을 보여준다는 아이디어는 최근 개봉된 영화 ‘생방송 에드 TV’를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8월1일 방송된‘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에선 시청자를 속이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날 방송된 프로의 ‘면벽 토크’코너에서는 맞선 경험이 많은 총각10명과 여성중매인 10명이 나와 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중 두명이 유부남으로 드러난 것이다. SBS의 자체 확인 결과 섭외를 담당했던 결혼정보업체 ‘선우’에서 근무하는 유부남인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SBS에는 “시청자를 더 이상 기만하고 우롱한 행위에 대해 공개사과하라”는 비난이 연일 쏟아졌다.

박재연PD는 “섭외를 담당한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방송전까지 알지 못했으며 PC통신을 통해 알았다. 이코너를 폐지하고 사과방송을 내보겠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이 두 프로는 시청자 단체에서 방송된 내용이 문제가 있다며 신속히 개선되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5일 ‘임백천의 …’을 ‘7월의 나쁜 방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민언련은‘임백천의…’이 시사정보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과 구성을 보면 서민들의 애환을 웃음거리로 삼고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침해해 시청자들의 집단가학 증세를 부추기는 등 저질 오락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방영분 중 ‘떳다! 속옷장수’ 코너에서는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둥대는 노점상 들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잡아 보여주고 진행자들이 이를 즐기는 등 서민들의 애환을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배국남·문화부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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