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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연극 '미친 녀석들' 등

1000년, 굿, 2000년/죽음·신내림·탄생

금세기 마지막 백중(伯仲)을 맞아 지난 천년의 모든 아픔과 상처를 위무하고 새천년의 출발을 기원하는 신명나는 한마당 굿판이 벌어진다.

굿은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같은 부족 국가시대의 제천의식에 뿌리를 둔 우리 민족의 혼과 생활양식이 녹아있는 문화 행위. 이번 굿판은 지난 천년간 불행한 죽음으로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는 씻김굿(20일)을 시작으로, 돌아오는 천년을 준비하는 내림굿(21일), 그리고 희망찬 새천년의 축원하는 영해별신굿(22일)으로 3일간 진행된다.

첫날 ‘진도씻김굿’은 친정 어머니의 당골판을 이어받아 40여년간 진도에서 굿판을 벌여온 세습 당골무당 채정례(77)선생이 맡는다. ‘무당이 굿이나 하면 되지…’할 정도로 일반에 공개되기를 꺼려온 채선생은 이름은 낯설지만 굿판에서는 ‘신이 내렸다’할 만큼 알아주는 무속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토속적인 가락의 무가(巫歌)가 애절한 남도 가락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튿날 ‘충청도 앉은 굿’은 이름부터 생소한 굿. 법사(法師)가 혼자 앉아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독경을 해 ‘앉은 굿’이라고 한다. 이 굿의 특징은 설경(說經) 또는 설위설경(說位說經)이라는 일종의 굿청을 꾸미는 장신구에 있다. 김기택(63)법사가 종이를 접어 가위나 칼로 오려 팔궤, 보살 등을 만드는 설위설경(說位說經)을 선보이는데 가히 신의 경지라 일컫을 정도로 오만 조화를 부린다. 첫 서울 공연이어서 기대가 크다.

마지막날 영해별신굿은 경상북도 지정 예능보유가 송동숙(69)선생이 이끈다. 증조부때부터 이어져 온 세습무 출신인 송선생은 달관에 이른 타악 연주를 통해 푸너리, 드렁갱이, 배기장, 사자풀이 등 생소한 다양한 가락들을 들려준다. 딸(송명희) 아들(송정환) 사위(김장길)와 함께 나와 지화가 탁월한 동해안 무속 음악의 진수가를 펼친다.

한편 이날 굿판은 민족과 국가 뿐아니라 참가한 관람객 개인의 고통도 치유받을 수 있어 새천년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8월 20일(오후7시30분), 21·22일(오후4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형문화재 전수회관(02-566-7037).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콘서트]

시네락 콘서트/남상아

영화의 감동과 록의 열정을 만끽하려는 20대를 위해 마련된 자리. 8월 24일 개봉되는 영화 ‘질주’의 여자 주인공이자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드 보컬 남상아가 새로 구성한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록 공연이 펼쳐진다. 콘서트가 끝난후 ‘질주’시사회 자리가 마련된다.

8월21일 오후7시/명동 유투존 4층 테라스

타악기 앙상블

국내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들이 꾸미는 흥겨운 리듬의 세계. 서울 타악기 앙상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타악기앙상블 4 Plus 등 국내 3대 타악기 그룹이 펼치는 신나고 리드미컬한 무대다. 여름 방학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음악회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로 다양한 타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오묘한 앙상블에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8월21일 오후3시/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아이스발레]

볼쇼이 아이스 쇼

러시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의 세번째 서울 공연. 볼쇼이는 ‘디즈니 온 아이스’쇼처럼 서커스나 쇼적인 형태가 아닌 정통 발레나 연극처럼 꾸며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 공연에서는 유럽에서 격찬을 받았던 ‘We Love Classic 2’와 영국 루이스 캐럴 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초연된다. 88캘커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레이 부킨과 베스티미아노바조 등 11명의 챔피언 출신이 대거 참가한다. 엄정화의 ‘포이즌’을 등 우리 대중음악에 맞춘 춤도 곁들인다.

8월27일~9월26일/목동 아이스링크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아마추어와 전문가를 위한 기술 세미나가 8월21,22일 양일간 영산아트홀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기초 영상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나 매니아 등 일반인들에겐 메이킹 영상 및 설명 영상을 통해 제작과정과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알려준다. 전문 종사자를 위해 마련된 강연에서는 실제로 제작한 작품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소프트웨어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선진 기법을 소개해준다. 강연은 엘런 푼, 지미 헤이워드, 타나카 세이치, 키후네 토쿠미츠가 맡는다. (02-718-1507)



햄릿 프로젝트

‘풀벌레 울고 별이 쏟아져 내리는 고즈넉한 전원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대형 무대와 만난다’

축제극단 무천(舞天)이 마련한 야외극 ‘햄릿 프로젝트’는 도심속 갖힌 공간에 머물러 있던 우리 연극을 숨쉬는 대자연으로 옮겨놓은 초대형 무대다. 그 규모에 걸맞게 대사와 동작만으로 구성된 기존 연극의 범위를 훌쩍 뛰어 넘었다. 국내 여류 연출가의 대명사 김아라가 각색과 연출을 총지휘했고 한국 인디락의 간판인 황신혜밴드의 리드보컬 김형태가 햄릿으로 둔갑했다. 여기에 테크노 음악에서 첫손가락에 드는 그룹 모하비의 서민규가 전곡을 작곡하며 라이브 연주로 뒤를 받쳤다. 또 샤머니즘 현대 무용가 김현옥이 왕비 거투르트로 변신해 춤과 마임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국내 중견 연극인과 음악가, 무용가가 하나가 되서 구현한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은 세익스피어의 정통 비극 햄릿을 시간과 장소는 물론 인물 성격까지도 완전히 해체해 재구성한 찰스 마로윗츠의 햄릿을 택했다. 이를 세익스피어의 전문가 김아라가 다시한번 해체했다. 대형 철조 브릿지와 거대한 원형광관, 그리고 중앙 수상무대가 스페터클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본 연극에 앞서 열리는 김대환(타악연주), 장사익, 최명호(대금)의 콘서트와 유진규(마임), 김현옥(현대무용)의 무용, 정하응의 설치 조각전 등 프리 콘서트가 한적한 이곳 야외무대의 맛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무천 야외극장은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전원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극장으로 연출가 김아라씨 소유다. 8월29일까지 금·토·일 오후 6시에 공연.(02-764-3375).

[연극]

미친 녀석들

극단 미녀가 창단공연 첫 행사로 마련한 작품. IMF 한파 이후 경제 파탄으로 골이 깊어만 가는 사람들의 황폐한 정신세계를 희화적으로 표현했다. 원작은 70년대 미국 희곡 문학의 큰 주류를 형성했던 극작가 데이비드 마멧의 대표작 ‘아메리칸 버팔로’. ‘리투아니아’, ‘리틀말콤’을 연출했고 ‘시련’등에 출연한 바 있는 정승우씨가 연출했다. 중고품 상점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돈과 마음은 착하지만 머리가 모자라는 밥이 동전 수집가의 집을 털자고 공모하면서 시작되는데….

8월13일~9월12일 오후4시30분, 7시30분/대학로 인간 소극장

[영화]

한국 最古의 극영화 최초 공개 상영회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필름이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러시아 국립영상자료원인 고스필모폰드가 수집한 최고의 극영화 ‘심청전(1937년·안석영)’을 비롯해 ‘어화(1930년·안철영)’, 그리고 제목 미상의 2편 등 총 4년의 고전중의 고전을 상영한다. ‘심청전’은 비록 완권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필름인 ‘자유만세(1946년·최인규)’보다 9년이 앞선 희귀 작품이다. 공개상영회에는 상명대 영화예술학고 조희문교수의 주제발표도 열린다.

8월19일 오후2시/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02-521-3147)

슬램

90년대 젊은이들을 휘어잡고 있는 강렬한 힙합과 랩뮤직, 여기에 시(詩)적인

화면과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뉴스 릴을 보는 것같은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한때 섞은 영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마크 레빈 감독, 사울 윌리엄스, 소냐 손 주연. 워싱턴DC의 뒷골목 랩퍼 레이몬드 조슈아가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가 한때 거리의 여인이었던 로렌 벨로부터 글을 배우면서 자유의 참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데…. 8월21일부터/코아 아트홀

심야영화제/매트릭스 등

‘한여름 밤을 심장이 고동치는 테크노, 귀가 아찔해지는 모던 록, 그리고 가슴이 트이는 브릿 팝과 함께’ 이손기획이 3편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심야영화제를 마련했다. 자정(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극장 개봉 화제작인 ‘매트릭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를 연속 상영한다. 입장료 1만2,000원.

8월21,28일/스카라 극장

[미술]

흔적의 부각 혹은 은폐

부산에서 흙으로 옹관을 빚는 작가 허위영의 작품을 올렸다. 허위영은 ‘멍청한’이라 불리는 일련의 의인화된 짐승들을 주제로 옹관을 만들어온 작가. 그의 의인화는 삽상하게 일상을 벗어나는 음흉함과 멍청하고 우메함이 드러나지만 인간의 수성적 본능을 잘 표현해준다. 7번째 전시회. 이번 주제 흘러가 버리는 기존의 ‘시간’이 아닌 언제든 다시 갈수 있는 공간과 같은 개념의 ‘시간’을 표현했다.

8월12일~9월9일/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아트뮤지엄(02-3457-1665)

『ⓒ1999 things』

김송이의 첫 개인전. 거울, 빗, 액자, 옷, 쿠션 등 개인적인 잡동사니와 손가락, 이빨, 동맥, 젖가슴과 유두, 머리카락, 체모, 나신 등 신체 각 부분을 변형시키거나 꿰 맞추 혼합기법을 사용했다. 작가는 모든 저작물에 저작자 독점소유권에 관한 제작권(copyright) 표시 방법을 타이틀로 삼으면서도 ‘ⓒ1999김송이’이가 아닌 ‘ⓒ1999 things’로 표현, 작품 스스로가 저작자(작가)가 되어 버리는 아이러니를 보여주었다.

8월25~31일/갤러리 보다(02-725-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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