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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쉽게 풀어쓴 과학이야기

제2의 창세기/ 이인식 지음/김영사

“사람은 왜 이타적일 수 밖에 없는가.”“낮은 지능은 유전되는가.”“사람은 왜 사람을 대량 학살하는가.”“유령은 왜 나타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의문에서 인간의 도전은 시작되었고 인간의 창조적 의지로 물음표들은 하나 둘씩 지워지고 있다. 그리고 현대과학은 창조주만이 알고 있을 수수께끼들을 넘어, 마침내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과학 전문 저술가 이인식씨의 ‘제2의 창세기’는 과학에는 담을 쌓고 지내온 많은 사람들과, 한 분야에서는 과학 전문가일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흐름에 대해서는 무지한 지식인들에게 현대 과학의 흐름을 한 눈에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이타주의, 우생학, 대량학살(제노사이드·genocide), 유아살해 등 생명에 관한 이야기, 인간 의식의 비밀, 섹슈얼리티 측면에서 고찰한다. 2부는 에셔, 튜링, 괴델의 업적에 함축된 의미를 살펴보며 예술과 수학, 과학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현대 정보기술의 이모저모는 3부에서 소개된다. 인터페이스, 곤충로봇, 정보화 전쟁, 인공생명, 인공창조성 등을 분석한다. 4부는 초심리학에 관한 글이다. 초감각적 지각, 염력, 유령, 임사(臨死)체험, 심령요법의 진실을 파헤쳐 과학의 연구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사실들을 과학의 눈으로 해석한다.

5부에서는 현대과학의 흥미로운 쟁점들, 예를 들어 옛 유전자, 대멸종으로 본 생물진화, 정자전쟁, 동물의 감각, 현생인류의 기원을 따져 본다. 끝으로 6부는 21세기 과학기술을 다각도로 전망한 글이다. 생명공학, 복잡성 과학, 다윈 의학, 나노기술, 외계생명 탐사, 반과학을 논의한다.

새로운 세기를 ‘과학의 시대’라고 부르는 데 주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다가올 그 미래를 가장 적절히 예측하고 대응하게 할 과학의 명제를 명확히 분석하고 알려주는 작업은 부족하기만 하다. 현대 과학은 또 매초 상식을 뒤엎고, 나아가 인류의 운명을 바꿀 만한 맹아를 품은 놀라운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내용은 가히 혁명적이지만, 너무나 많은 양이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색할 지경이다. 또한 이를 다루는 과학 관련 저술 역시 무수히 발표되고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직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영향력 있는 학자들의 생명과학, 물리학, 천문학 관련 저서들이 지속적으로 신간 목록에 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고급 정보들이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들이었다는 점인데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제2의 창세기’는 그런 측면에서 독자들에게는 ‘즐거운 변종’인 셈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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