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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치열한 연기와 그 속에서의 행복'

여자 나이 서른여덟. 가능성과 체념의 틈바구니에 있지만 상당수 여성들이 체념에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나이. 하지만 가능성에 무게를 둔 연기자가 있다. 이미숙, 그녀가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한다. 11일부터 SBS TV에서 방영된 수목 미니시리즈‘퀸’. 30대 초반의 직장인에서 홀로 서는 사업가까지의 여성의 삶을 표출한다.

5일 오후3시 SBS 탄현 A스튜디오에서는‘퀸’촬영이 한창이었다. 핑크색 촌스런 유니폼을 입혀놔도 이미숙은 예쁘다. 촬영이 끝난뒤 인터뷰실에 앉은 이미숙은 소매없는 하얀색 원피스 차림이다.

이미숙은 고집스럽고 딱부러진다. 5분동안 집요하게 나이를 물었지만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연예인은 나이와 무관하게 살기에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촬영시간 엄수 등 자신에게 엄격하듯 후배연기자들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촬영시간을 어긴다든가 하면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린다. 이런 성격은 겹치기를 안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요즘 신인들은 한번 떳다하면 역량 생각하지 않고 드라마 겹치기 출연, 진행자, 광고, 영화 심지어 노래까지 한꺼번에 하려 한다. “저는 머리용량이 안돼 겹치기는 못해요. 한 역할에 몰입해 연기해야 돼요. 드라마가 끝나면 한판 굿을 벌리고 난 것처럼 진이 다 빠져요”. 그래서 지난해 ‘정사’이후로 밀려오는 영화출연 섭외를 물리치고 자신의 나이대에 맞고 홀로 서는 직장여성 캐릭터가 맘에 들어 당분간 ‘퀸’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것은 관능미가 넘치고 나이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 예쁘다는 것이다.“저도 많이 늙었지요.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늘 긴장하며 살아요. 긴장은 생활에 탄력을 부여하고 열심히 살게 만들어 예쁘다고 그러나 봐요” 아주머니들이 부러워하는 그녀의 몸매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자기관리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을 알면 금새 이해가 간다.

이미숙, 그녀도 역시 주부다. 97년 SBS 드라마 ‘달팽이’, 일상에서의 권태로 지쳐있는 주부가 연하의 정신지체아가 달려들자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98년 영화 ‘정사’, 일생에 다시는 못올 것 같은 사랑앞에 유부녀는 기쁨과 고통을 맛본다. 그리고 11일 시작된 드라마‘퀸’직장에서 평범한 일을 하는 한 30대 여성이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다 실연을 당하고 다시 연하의 사랑을 만나 애정의 참맛을 느낀다.

“결혼과 함께 사랑의 감정이 없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해요. 특히 여성에게는요. 하지만 저는 늘 새로운 사랑을 꿈꿉니다. 그건 결혼여부에 관련없이요. 하지만 새로운 사랑과 가정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20대 때는 사랑이었지만 지금은 가정이예요. 아줌마지요 뭐!”

비슷한 연령과 경험을 갖고 있는 배역을 맡아 행복하다는 이미숙, 그녀가 ‘퀸’에서 어떻게 30대 직장여성상을 표출해낼지 기대된다. 배국남·문화부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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