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영화 '아이 오브 비홀더' 등

08/25(수) 22:20

“무용은 아름다운 몸동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동’이자 활화산처럼 뿜어내는 ‘에너지’입니다”

자유와 도발을 숭배하는 현대무용가 최데레사(39)가 큰 춤판을 벌인다. 98년 ‘한여자 내게 자유를’에 이어 1년만에 선보인 이번 작품의 주제는 ‘광장(La Place)’. 토론과 논쟁, 이상과 꿈이 펼쳐지는 공간을 자신만의 색깔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최데레사의 작품은 파격적이다. 그는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에 머물러 있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배격한다. 마치 폭발할 듯, 부서져 버릴 듯 온몸을 무대위에 내던진다. 아름다움은 기대 조차 않는다. 그는 관객이 ‘인간의 몸이 저렇게까지 움직일 수 있을까’하며 전율할 때 비로소 웃는다. 본인 스스로도 ‘나의 춤은 거칠고 폭력적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순간의 충동도, 즉흥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랜 기간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을 통해 이룩해 낸 ‘노동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88년 최데레사가 미국 유학을 끝내고 왔을 때 사람들은 그를 ‘이단아’라고 불렀다. ‘국내 무용계가 대학교수의 그늘안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그의 외침이 이런 화를 불렀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무용수들을 뽑고 이들에게 처음 출연료를 지불하는 프로 무용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97년 그는 파리 제8대학에서 박사 논문 내용으로 프랑스 무용계에서 또 한차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살아있는 예술가가 그것도 자신의 테크닉을 주제로 자신이 논문을 썼다’는 오만 방자함(?)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결국 논란 끝에 ‘Trois Liberte's(세가지 자유)’라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받았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일던 이단 논쟁도 자취를 감췄다.

그리스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 ‘광장’은 무용수와 관객이 추구하는 주제가 서로 다른 이중구조의 덫이 씌워져 있다. 무용수는 기하학적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공간속을 넘나들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부순다. 관객은 단지 이런 변화하는 공간을 나름대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작품은 11월초 한·불 양국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선포되는 ‘한국의 날’ 개막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8월26,27일 오후8시, 28,29일 오후5시/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뮤지컬]

댄스 뮤지컬 `99Being

지난해 9월 록 발레의 열기를 몰고왔던 화제작을 록그룹과 오유미 등 뮤지션들을 대거 보강, 라이브의 생동감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작품. 98년 무용예술사 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한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고 뉴욕시티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었던 로이 토이아스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2시간동안 3부분으로 나눠진 대작으로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긴 시간여행을 그렸다. 한편 극장 로비에 김영태선생의 ‘토슈즈 그림전’이 함께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02)3442-2637~8

8월27일 오후7시30분, 28일 오후3시·7시30분, 29일 오후3시/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합창]

살아있는 경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힘을.

IMF로 상실감에 빠져 있는 한국 남성들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남성합창 페스티벌. 전통과 실력을 지닌 코리아 남성합창단(지휘 유병무), 인칸토레스 남성합창단(지휘 이병직), 한국기독남성합창단(지휘 이원웅) 등 130명의 남성 코러스가 웅장하고 활기찬 무대를 이끈다. 아주 여성합창단의 섬세한 음색도 곁들여질 예정. (02)2268-2757

8월26일 오후7시30분/예술의 전당 음악당



[스몰박스]

ROCK… 그 자유영혼/토미기타

꿋꿋하게 자기만의 음악을 고집해 온 록커 토미키타(한국명 윤진호·30)가 자신의 밴드를 결성, 팬들에 첫선을 보인다. 토미키타는 ‘뱅뱅’ 청바지 CF 모델로 알려진 미남 록스타. 7세때 미국령 괌으로 이민가 기타리스트이자 싱어로 활동하며 ‘라이프 인 디스가이스’등 한국인 록커로는 처음으로 2장의 앨범을 제작한 실력파다. 솔로앨범은 미국 대학차트에서 1위에 올랐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

94년 동아기획 초청으로 한국에 와 1집 앨범을 낸 토미키타는 지난해까지 주로 솔로로 활동해왔다. 음악 패턴은 기계적이면서도 사이키델릭한 인더스트리얼 록(Industrial Rock)을 즐겨왔다. 그러다 올해 2월 조성천(기타) 서정철(베이스) 임청(드럼) 등 영입해 토미스밴드를 결성, 개인으로는 4집이자 밴드로는 첫 작품인 이번 앨범을 제작, 발표했다.

이 앨범 발표의 첫 무대가 바로 이번 공연. 토미키타는 이 작품에서 스스로 작사·작곡은 물론 반주와 노래, PD작업까지 1인 5역을 해내는 열성을 보였다. 이번에 소개되는 곡은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강하고 부드러운 작품으로 이뤄졌다. 특히 일본 홍콩 대만 중국 영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해 우리말 외에 4곡은 영어버전으로 나온다. 대금와 소금 연주를 애드립으로 삽입, 우리 것도 나름대로 소화하려는 노력도 곁들였다.

이번 공연에는 소냐, 윤도현밴드, 컬트3총사 등 화려한 게스트도 출연한다.

8월27일~9월26일/대학로 충동소극장(02-745-5715)

[마당극]

변학도는 왜 향단에게 삐삐를 쳤는가?

우리 소리, 우리 춤, 우리 언어의 신명과 정겨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 특히 15인조의 전통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극중간에 힙합, 랩, 재즈 댄스 등 현대 음악과 춤을 선보이는 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도한다. 문예창작활성화기금을 받아 연출진과 작가들이 2년간 심혈을 기울인 만큼 내용과 형식이 탄탄하다. 신분 상승욕구가 강한 춘향이 연분을 맺은 이도령이 한양으로 떠나자 새로 부임한 변학도를 유혹하고, 춘향에 싫증을 느낀 변학도는 향단을 품이 넣고자 하는데….

8월25~31일 오후3시30분·7시30분/동숭아트센타 동숭홀

[영화]

바이 오브 비홀더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이후 이완 맥그리거의 첫 작품.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미모의 연쇄살인범, 그리고 그녀를 따라다니며 사랑과 연민을 느끼는 비

밀 형사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짜릿한 스릴을 준다. 영화 전반에 운명, 인연, 환상 등 동양적 사고가 깔려 있다. 고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애슐리 쥬드의 냉소적인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스토리상의 잔혹함이 애절한 사랑속에 녹아있다.

8월28일 개봉/명보 허리우드 대한 시네코아 등

벨벳 골드마인

20세기 마지막 자유주의자로 평가받는 토드 헤인즈감독의 최신작. 70년대 글램 록스타의 상승과 추락의 드라마를 라이브 콘서트의 화려함에 담아 표현했다. 록싱어로 변신한 이완 맥그리거의 라이브와 대담한 누드연기가 펼쳐진다. 화려한 무대와 그리고 그 뒷면에서 벌어지는 자유 분망함, 성적인 일탈행위가 영화 전체에 젖어있다. 98년 칸영화제 최우수 예술공헌상 수상작.

8월28일 개봉/시네코아 동숭아트홀 등

[콘서트]

이승철 콘서트 ‘황제’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새 앨범 ‘1999’ 발매 후 처음 갖는 공연. 국내 최고의 세션에 대규모 합창단과 현악기가 동원되며 무대도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질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14년간 총 18번의 앨범을 발표한 이승철 본인도 이번 앨범과 공연을 통해 제2의 음악 인생을 펼쳐 보이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이 앨범 타이틀곡인 ‘오직 너뿐인 나를’은 새로운 코드진행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그의 가창력과 호소력을 잘 보여준다.

8월28일 오후5시,8시30분/힐튼호텔 컨벤션센타

[독창회]

이탈리아에서 성악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2명의 여자 소프라노와 남성 테너등 3인이 각각 귀국 독창회를 열어 고국팬들 앞에 나선다.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토리노 마스터 코스에서 수학한 소프라노 김미란씨가 8월 2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벨리니의 ‘가라! 오 행운의 장미여’등의 레파토리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니노 라타 아카데미를 나온 소프라노 한은진씨는 9월 4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모짜르트의 ‘기쁨의 충동’과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등을 부른다. 또 이탈리아 아카데미 카글리를 졸업한 테너 정민화씨도 8월30일 오후 7시30분 같은 무대에서 토스티의 ‘비밀’, 조두남의 ‘뱃노래’등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작곡가 강순미씨가 작곡 발표회를 연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작곡과 부교수인 강씨는 조지훈의 ‘소프라노와 아홉 연주자를 위한 산상의 노래’등 노래와 실내악 위주의 7곡을 선보인다. 국민대 김훈태 교수가 지휘를 맡았고 소프라노 이승희, 메조소프라노 윤현주씨 등이 찬조 출연한다.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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