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 한국인들의 자기성찰을 요구하며 우리의 아픈 부분을 사정없이 후벼파(?) 화제를 모았던 모모세 타다시(60)씨가 이번엔‘한국이 그래도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는 18가지 이유’를 발간, 한국인을 다시 자극한다.

모모세씨는 한국에서 30년째 주재하고 있는 일본의 상사맨. 현재 일본의 7대 종합상사로 꼽히는 ‘도멘’의 서울지국장으로 올 연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 ‘죽어도…’은 한국어와 일본어판으로 출간, 무려 7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이번에 발간하는‘그래도 따라잡을 수 있는…’책에서도 여전히 한국이‘죽어도’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나열하며 신랄하게 대한민국을 꼬집고 있다.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기아가 삼성을 인수했어야 한다’며 기아 인수를 둘러쌓던 기업 전쟁을 비판하고, ‘여자들보다 못한 한국 남자들’이라며 한국남자들이 자신의 직급에 너무 안주하는 경향을 꼬집기도 한다.

이 비판의 소리들은 한국인의 기를 꺾기위한 비판의 소리들은 아닌 것 같다. 저자 역시‘한국이 잘 되기 바라는 일본 사람’으로서 ‘한국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보내는 애정을 듬뿍 담은 비판의 소리임을 밝힌다.

그는 또 IMF이후 충분하지는 않지만 한국이 최소한의 자기반성은 하고 있으며, 이젠 힘을 모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이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근거로‘하면 된다’는 한국 사람들의 정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실용적인 김대중 대통령 , 세계 초일류 기업 포항제철등 한국 주식회사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잠재력을 열거하며 한국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자신의 비즈니스 경험과 연결시켜 체험기 식으로 써내려간 이 책에서 그는 제안하는 말 - 일본을 따라잡기보다는 일본 건너뛰기를 생각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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