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탈북자] "국제난민으로 인정 받도록 해야합니다"

98년 11월부터 5개월간 북한접경 중국 요녕성과 길림성 흑룡강성 등에 머물며 현지조사를 책임진 ‘(사단법인)좋은 벗들’ 김정님 조사연구부장은 “이 자료의 내용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실상이고 가감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충격”이라며 현지에서 본 모습에 아직도 가슴아파했다. 그러나 김부장은 중국측을 자극할 경우 현지 북한난민들이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구체적인 사실은 공개하기를 꺼렸고 사진촬영도 극구 사양했다.

-이번 조사를 하게된 계기가 있었나.

“97년 중국에 있는 탈북난민 돕기행사를 했는데 이런 행사로는 국민들이 북한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 때문에 현지조사를 준비하게 됐다.”

-현지에서 5개월간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서글픈 현실이었다. 지금은 국경수비가 대폭 강화해 탈북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시 말해 이렇게 굶주린 사람들이 북한내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정부가 너무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사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중국측에 적발되면 추방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했다. 탈북난민들도 조사원이라고 하면 접촉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신분을 감추고 접근해 조사를 하느라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것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시장에 가면 북한을 탈출한 어린이들, 이른바 꽃제비들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지난 겨울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시장에 갔더니 북한에서 바로 넘어온 14~17세짜리 3명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부실한 영양상태 때문에 초등학교 3, 4학년생밖에 안돼 보였고 헤지고 구멍투성이의 교복을 입고 그 추운날에 덜덜 떨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면 금방 중국공안에 붙잡힐 가능성이 높아 그 아이들을 인근 공사장으로 서둘러 데리고 가서 이 곳으로 오게 된 사정을 들었는데 모두 굶주림 때문이었다. 이 곳에서 잡히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겁을 먹고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해서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혀 보냈다. 며칠뒤 내몸에서 이 아이들에게서 옮아온 이가 나왔다. 그 아이들이 지금 북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아직도 그 아이들의 눈빛이 기억에 생생하다.”

-앞으로 계획은.

“북한식량난민들이 국제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재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과 접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우리정부도 중국측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북한난민들이 중국에서 노동착취와 인신매매 등에 희생돼 비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은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유엔 등 국제사회가 움직이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좋은 벗들’은 96년12월 북한동포를 돕기위해 발족한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가 모태다. 올해 5월 명칭을 바꾸면서 북한의 식량난과 식량난민문제해결은 물론 제3세계 난민구호사업과 평화운동, 인권운동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각종 조사활동과 보고회 등과 함께 97년부터 북한난민과 꽃제비 어린이를 돕기위한 캠페인을 펼쳐 2,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나 실질적인 지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난민들을 직접 조사해 ‘두만강을 건넌 사람들’이란 단행본을 발간했다. (문의 02-587-8996)

송용회·주간한국부 기자 songyh@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11월 제2854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11월 제2854호
    • 2020년 11월 제2853호
    • 2020년 11월 제2852호
    • 2020년 11월 제2851호
    • 2020년 10월 제2850호
    • 2020년 10월 제2849호
    • 2020년 10월 제2848호
    • 2020년 09월 제2847호
    • 2020년 09월 제2846호
    • 2020년 09월 제2845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순천…갈대, 노을, 그리움의 향연 순천…갈대, 노을, 그리움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