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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을 찾아라] 보물찾아 필리핀행 금괴 대신'은팔찌'

수천억원대의 금괴를 찾아나섰던 사람이 철창에 갇혔다.

이모(56)씨가 필리핀으로 보물찾기 여행을 떠난 것은 96년 8월. 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패전후 급히 퇴각하면서 금괴 60톤(6,000억원 상당)을 필리핀 각지에 숨겨 놓았다는 소문을 좇아 비행기를 탔다. 현지에 도착하니 소문은 더욱 무성했다. 소문을 따라 필리핀 전역을 뒤졌으나 금괴는 나타나지 않았다. 96년10월에는 6kg 가량의 금덩이를 갖고 있다는 원주민을 만나 3,200만원을 주고 샀으나 모두 가짜였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보물찾기는 계속됐고, 경비만 1억원 이상을 탕진했다.

이씨는 마지막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내 동업자에게 “진짜 금괴를 찾았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한국에 수송하는 비용 등으로 3,00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1억원 가까운 경비를 보내줬던 동업자는 금괴는 물론 이씨의 행방도 묘연해지자 이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이씨는 이후 계속 금괴를 찾으로 필리핀을 훑으며 다니다 결국 포기하고 지난 5월 귀국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은팔찌’였다.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씨는 4일 법정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에 그 정도의 투자는 당연한데 동업자가 당장 결과가 없다며 마음을 바꿔 모든 책임을 내게 떠넘겼다”며 형기를 마친 뒤 새로운 동업자를 물색해 다시 금괴를 찾아나서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일근·사회부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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