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단계로 높이는 등 주식투자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많지 않은 돈이나마 직접 챙겨들고 증권사를 찾는 일반투자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주가변동폭이 확대돼 일반인이 주식을 직접 사는데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남의 돈을 맡아 주식과 채권에 운용해주는 투자신탁회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다.

투신사의 장점은 주식 투자에 경험이 없는 초보자나 복잡한 자금관리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을 대신해 체계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준다는 점이다.

최근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때는 정보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기관투자가가 단연 유리하다.

투자종목도 위험도를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다양하게 구성할 뿐더러 금리나 해외증시상황도 감안해 주식 편입 비율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대한 한국 국민 등 재경 3투신사를 비롯, 25개 투신사 및 투신운용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객의 돈은 지난 19일 현재 195조원.

이중 주식에 투자되는 자금은 8조3,000원, 국공채, 회사채 등의 채권에 운용되는 자금은 185조 6,000억원으로 공사채형이 주식형보다 월등히 많다.

투신 관계자들은 앞으로 주식형 상품에 들어오는 돈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투신상품의 활용이 크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신사의 주요 투자상품과 이용자가 주의해야할 점을 짚어본다.

주식투자자 위한 투신상품 어떤게 있나

주식투자만을 위해 투신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스폿(Spot)펀드가 눈에 띈다.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면 만기에 상관없이 돈을 되돌려 주는 단기상품으로 1개 펀드규모가 대개 30억원이다.

대우증권에서 지난 12월 8일 채권형 스폿펀드 상품도 선을 보였지만 아직은 주식형이 대부분이다.

단기 성과 위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시장패턴을 비교적 잘 반영하는 것이 장점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는 우량주 위주로 운용하다가도 기업의 재무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되면 중소형 종목으로 발빠르게 움직인다.

최근에는 설정된지 며칠만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 고객에게 돈을 되돌려 주는 스폿펀드가 생겨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한투신의 경우 지난 10월22일 설정한 뉴스파트 43호가 11월6일까지 보름사이에 21.6%의 투자수익률을 올려 조기상환됐다.

이회사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설정한 스폿펀드중 60%이상이 20%의 목표수익률을 무난히 달성해 예정보다 일찍 청산됐다.

지난 15일에는 한국투신의 대표스폿15호가 설정 3일만에 12.11%의 수익을 올려 조기 상환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의 또다른 상품 대표스폿12호는 7일만에 10.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폿펀드는 펀드 설정이후 돈을 보탤수 있는 추가형 상품이지만 단위형처럼 추가로 입금할 수 없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스폿펀드와는 달리 투자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정해진 기간안에 돈을 찾을 경우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상품도 있다. 이들상품은 대개 펀드 규모가 큰데 최근 설립된 것으로는 대한투신의 윈윈펀드, 국민투신의 불스아이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들도 수익률이 스폿펀드 못지않은 것들이 많다.

현대증권이 판매하고 국민투신증권이 운용하는 ‘불스아이 H-1’ 상품은 하룻만에 11.3%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주식투자에서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자동적으로 공사채형으로 바뀌는 전환형 상품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대한투신이 지난9일 설정한 더블타겟은 1년 이내 10%, 2년 이내 20%이상 목표 수익률을 고객이 정하게 한 다음 목표달성시 공사채형으로 자동전환된다.

무리한 수익률 설정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채권투자의 성격을 가미한 점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높은 인기리에 판매됐던 뮤추얼펀드 상품은 기존 수익증권과는 달리 투자자가 직접 해당펀드의 주주가 된다. 주주로서 운용상황에 대한 내용을 확실히 전달받을 수 있어 투명성이 높다.

투신사 이용절차와 주의점

투신사를 이용한 간접투자는 통장거래가 기본이기 때문에 은행거래와 절차가 같다. 다만 최근 나온 신상품의 경우 ‘4일 환매제’ 를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한다.

4일 환매제는 인출을 청구한 날로부터 4일 뒤 돈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새로 나오고 있는 주식형 상품에서 채택되고 있다.

즉시 돈을 찾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발매된지는 오래 됐지만 당일 환매제를 채택한 주식형 상품을 찾는게 유리하다.

고객들은 투신사 영업점에서 각종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투신사들은 투자자의 입맛에 맞도록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정, 상품의 위험도를 조절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스로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자기에게 적합한 투자상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해야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는 펀드를 누가 운용하는지, 펀드매니저의 최근 운용실적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식시장 전망, 만기 및 중도 인출 수수료는 필수 점검 항목이다.

펀드매니저가 과거에 실적이 좋았다 하더라도 최근 시장상황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그의 투자성향 등을 수소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용운·서울경제 증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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