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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무기화시대] 종자주권이 흔들린다

종자(種子)전쟁이 시작됐다. 선진국의 공세에 종자주권이 흔들리고 있다.

유전자를 변형하는 방법으로 얻는 새로운 곡물품종이 ‘다수확, 고품질을 약속하는 미래의 식량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초국적 생명공학기업들이 기존 곡물종자를 농토에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콩 옥수수 감자 치커리 토마토 등 10여종의 유전자 변형 곡물이 상업화했다. 생명공학기업들은 앞으로 1∼2년내에 50여종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9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업화한 유전자변형 농산물 재배면적은 96년 170만㏊에서 98년에는 2,780만㏊로 2년 사이에 무려 15배나 증가했다.

미 대두협회 관계자는 미국내 유전자변형 콩 생산비율은 96년 전체 2%에서 98년 30%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60∼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어지러울 정도로 확산속도가 빠르다.

왜 종자전쟁인가.

최근 미 몬산토사는 유전자변형 벼 개발에 성공, 2002년부터 ‘제초제 저항성 벼’를 상품화한다. ‘해충 저항성 벼’ 개발도 임박했다.

김해평야에서 한 농민이 ‘해충 저항성 벼’를 심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논은 농약사용량이 줄겠지만 해충은 자연스럽게 옆논으로 옮겨간다. 옆논은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몬산토는 미국의 델타 앤드 파인랜드라는 종자회사가 개발한 유전자변형기술 보호시스템(TPS)을 사들였다. 이 기술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씨앗이 단 한번 밖에 발아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농민들은 매년 농사 때마다 종자회사에서 새로운 씨앗을 사야하는 것이다. 유전자 변형 벼의 주공략 대상이 쌀을 주곡으로 하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상업화된 유전자변형 작물 종자는 대부분 이처럼 다음 세대에는 불임이 되는 씨앗이다. 종자회사가 해마다 종자를 팔아먹기 위해 고안한 기술이다.

종자가 소수 생명공학기업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독점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럽과 일본 등이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농민들이 반발하고 정부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종자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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