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정치풍향계] 국정감사 앞둔 '몸풀기'

이번주간에 여야는 9월 29일부터 10월18일까지 펼쳐지는 국정감사에 앞서 전초전적인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국감 중점과제로 선정한 이슈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상임위 활동을 통해 잔 펀치를 교환하는 등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미 통신 감청 등 수사기관에 의한 사생활 침해문제, 재벌개혁 과정상의 무리수, 북한의 서해북방한계선(NLL) 무효화선언에 대한 정부 대응, 교육부문의 ‘브레인 코리아 21(BK21)’사업 등을 포함한 20대 중점과제를 선정해 놓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동여당이라는 입지 때문에 한나라당의 국감공세를 견제하고 방어해야 할 처지이다. 그러나 15대 마지막인 이번 국감 성적이 내년 총선의 공천 및 당선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공동여당의원들이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계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신당창당을 진행중인 국민회의는 다음 공천 기준으로 의정활동을 제1기준으로 꼽고 있어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은 조바심과 초조감속에 국감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수면위에서는 국감전초전을 벌이면서 물밑에서는 총재회담성사를 위한 비공개접촉을 가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주 ‘세풍사건’수사 중간발표 이후 여야간에 조심스럽게 정국 복원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려는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 이제 슬슬 움직여 볼 때”라며 한나라당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여야 총재회담 물밑접촉 본격화

김대중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양당의 막후채널을 통해 사전정지작업에 진전이 있을 경우 추석연휴 직전이나 직후에 총재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세풍수사 발표내용에 대해 이회창총재가 매우 불쾌해 한데 이어 미국 방문중에도 김대중대통령의 ‘제왕적 통치’를 비난한 것 등으로 미뤄 봐서 총재회담분위기가 쉽게 잡히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여야관계의 풍향과는 별도로 각당 내부의 바람도 만만치 않다. 국민회의는

지난주 신당창당 발기인모임을 정식으로 띄운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발기인모임 분과위원장 회의, 발기인 전체회의, 발기인공동대표 기자회견 등을 잇따라 가지며 창당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갑사무총장이 12일 MBC ‘터놓고 말해 봅시다’프로그램에 출연, “꼭 필요로 하는 후보자로서의 최선의 인물은 150명에서 200명이내가 될 것”이라며 물갈이 폭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당내인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총장의 발언은 국민회의 현 지구당위원장의 50~70%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인사들은 여권 핵심부의 기득권 포기 요구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한총장의 발언으로 당내부의 동요와 갈등이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민주산악회 갈등문제도 정가의 여전한 관심사다. 지난주 이회창총재가 민산에 가입한 인사들의 당직을 박탈함으로써 의원총회가 난장판이 되는 등 민산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YS가 13일 민산재건을 내년 총선이후로 미루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민산갈등은 한고비를 넘기게 됐다. YS는 민산재건을 통한 자신의 정치재개 및 이에 따른 야당 세력의 분열 가능성에 대한 강한 비판 여론에 한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YS의 민산재건 연기에 따라 앞으로 YS와 이회창총재와의 관계개선여부, 한나라당 내부에서의 민주계의 위치 재정립 등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민련은 일단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 내각제강경파의 한 사람으로 JP의 내각제연기결정에 반발해 왔던 이인구의원이 JP에게 ‘투항’한 것을 계기로 한달여동안 끌어 왔던 내각제연기 파동도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간 느낌이다. 물론 김용환의원은 여전히 JP와의 화해를 거부하며 독자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꺽지 않고 있으나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 관측들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국민회의가 일으키고 있는 ‘신당풍’의 영향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 지도부는 합당불가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연말쯤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신당이 A급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자민련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당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질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장기예보’도 나오고 있다.

이계성·정치부 차장 wkslee@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