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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어민에 시름 안기고 소멸

적조로 바다가 신음하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으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확산일로인 적조는 기르는 어업에까지 타격을 주어 어민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예년 같으면 소멸돼야 할 적조가 늦더위가 계속 되면서 쉬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추석을 앞두고 어류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초 전남 고흥군 나로도 인근해역에서 첫 발생한 적조는 동진을 계속, 8월 말부터 남해동부와 동해남부해역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유독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해상가두리 양식장과 육상수조식 양식장 등의 피해도 증가일로다.

해수온도가 여전히 높아 적조생물의 활동력을 떨어뜨릴 만큼 낮아지지 않은데다 최근 내린 비로 다량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 들었기 때문. 적조생물은 포자상태로 바다밑에 가라앉아 월동에 들어가지만 요즘과 같은 수온에서는 수심 3~5m에서 떠다니며 양식중인 고기를 폐사시키고 있다.

잠정집계된 피해규모는 방어, 우럭, 볼락, 도미, 넙치 등 40여만마리이나 어민들은 피해조사가 진행중인 어류 등을 합치면 100만마리가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진원 관계자는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동부와 동해남부 해역에 바닷물 1㎖당 최고 3만개체까지 유해성 적조생물이 나타나는 등 고밀도 적조가 계속되고 있어 양식장 피해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토 살포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

‘암갈색 띠를 차단하라.’ 적조가 발생한 해역에서는 적조와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자치단체와 어민들은 적조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황토를 뿌리며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는 최근 강풍을 동반한 200㎜상당의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적조는 계속 확산돼 통영시 사량도와 산양읍 미륵도 일부 해역에서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최대 2만5,000개체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일사량이 다소 줄어들면서 수온도 조금 내려가 밀도가 낮아지고는 있으나 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에 어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통영시는 적조가 소멸될 때까지 시간대별로 81개 양식장의 예찰 및 적조 이동상황을 즉각 보고토록 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어민들도 24시간 교대로 적조 예찰 및 황토살포에 나서고 있다. 통영시 욕지면 탄항어촌계는 적조방제용 양수기 20여대를 어촌계 경비로 구입해 어선에 설치, 자율방제를 하고 있다.

거제시도 하루 평균 40여척의 선박과 1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1,500톤의 황토를 살포하고 있으며 지역내 일운면 망치리 등 8곳에 1만8,000여톤의 황토를 확보, 막바지 적조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해안 일대 양식장들은 통영과 거제지역에서만 물고기 32만마리 상당이 적조로 폐사해 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동해안으로 북상, 양식어류 폐사등 ‘맹위’

경북 동해안은 지난달 말 발생한 유독성 적조가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적조는 95년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적조가 남해에서 발생 해류를 타고 울진까지 올라간 뒤 소멸한 것과는 달리 동해안 남북을 반복 이동하는 양상을 띠며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수산당국과 어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는 잦은 비로 바다에 유입된 영양염류가 풍부한데다 연안 수온도 24-25도의 고온이 유지되는등 적조증식에 알맞은 조건이 유지되기 때문.

감포앞바다에서 발생한 적조는 길이 500m~3㎞, 폭 400~500m 크기의 띠를 형성하며 동해안 전 연안으로 확산, 현재 경주시 양남면~울진군 후포면 후포등대 앞바다에 적조경보가, 후포등대~울진군 기성면 연안에는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돼 있다.

유독성 적조가 맹위를 떨치면서 양식어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동해안에는 15개 양식장에서 넙치 등 10여만여마리가 폐사해 3억여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경북도는 유해성 적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 피해지역인 포항 등 4개 시·군에 적조방제용 황토와 살포용 대형 바지선 임차를 위한 예비비 2억원을 긴급 지원, 어촌계별로 황토를 일제히 살포하는 한편 양식 어류에게 먹이공급을 줄이도록 당부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양식어장이 밀집된 포항 구룡포와 장기일대 연안 바다에는 양식장 취수구 부근까지 적조생물이 밀려들고 있어 양식어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추석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양식중인 일부 어류가 폐사한 양식장 어민들은 양식장 이름이 외부로 알려질까 전전긍긍이다. 적조로 인해 폐사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지금까지 거래해왔던 대도시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거나 이를 이유로 가격을 터무니없이 깎는 등의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이정훈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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