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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민들 이렇게 내몰면 안됩니다"

고한리의 고한중앙교회 박병선(장로교·사진) 목사는 20여년간 이곳에서 목회 활동을 해온 ‘탄광촌 사람’이다. 박목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곳을 떠날 형편이 안돼 남은 사람들의 운명이다.

휘황찬란한 카지노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민들의 판자촌이 헐리면서 주민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선군과 강원랜드가 제시하는 이주비로는 이사비용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지역개발의 기대에 부풀어 강원랜드가 유치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협력했습니다. 현재 강원랜드 사옥도 과거 고한리 석탄회관이었습니다. 예식장, 목욕탕 등 시설이 있던 석탄회관은 이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을 했지만 주민들은 지역부흥의 희망 하나로 스스럼없이 강원랜드측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랜드 공모주 발행에서 지역주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당국도 철거민을 위한 임대주택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박목사는 주민들의 철거반대를 단순히 보상비를 둘러싼 버티기로만 봐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태백시 등 주변 시가지의 집값이 올라 본래 보상비로는 이주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철거 대상민을 위한 주택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탄광촌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삶의 터전입니다. 큰 평수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혼자사는 노인도 많고 하니 7평짜리 임대주택이라도 많이 지어 살게 해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이곳에서 돈을 벌어온 삼척탄좌측도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당국의 태도는 ‘주민을 떠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야 말로 종합관광단지 개발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길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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