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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오른 뱀.벌.풀밭 '요주의'

추석을 앞두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벌초를 하는등 조상의 묘를 돌보는 것이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산소를 찾거나 벌초를 하는 과정에서 벌에 쏘이고 독사에 물리거나 낫 등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또 이 과정에서 가을철 유행병이 걸리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교수들로부터 응급처치 방법, 유행병의 증상 등을 알아보았다.

벌에 쏘였을 때 일반인들은 쏘인 부위가 약간 붓고 말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에 빠져 생명까지 위험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0여종의 벌이 살고 있으나 이중 독을 가진 것은 꿀벌 땅벌 말벌 쌍살벌 등이다.이중 꿀벌은 다른 벌들과는 달리 자극을 주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땅벌은 복부에 노란 줄무늬가 있으며 땅속이나 통나무 밑에 집을 지어 무심코 건드리기가 쉽다. 말벌은 나뭇가지나 땅위에, 몸집이 크고 허리가 잘룩한 쌍살벌은 처마밑이나 서까래에 집을 짓는다.

벌의 독침은 산란관이 변화한 것이기 때문에 암컷만이 쏠 수 있다. 벌에 쏘인후 나타나는 증상중 가장 위험한 것이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쇼크 반응이다. 이같은 반응은 대부분의 경우 쏘인후 15분이내에 나타나는데 증상이 빨리 보일수록 위험하다. 인두 후두 및 기관 등 상부기도의 부종시는 사망율이 높다. 그외에 위장관 경련, 설사, 자궁수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꺼번에 여러번 쏘였을 때는 독액의 양이 많아 더 위험하다.

벌초 등을 할 때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깔을 입지말고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을 피해야 한다. 특히 벌이 있는 곳에서는 뛰는등 빨리 움직여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벌독알레르기 환자가 쏘였을 때는 독침이 피부에 박혀 있으면 조심스럽게 제거해 독액이 체내로 더 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얼음찜질을 하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가야 한다. 시판중인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약을 준비했다가 쏘인 경우 스스로 허벅지에 주사하거나 주위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조상헌교수(알르레기내과)

독사에 물렸을 때 우리나라에 있는 뱀 종류중 살무사 까치살무사 불독사 등 3종 정도가 독이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이 살무사다.

살무사는 머리가 삼각형이며 눈과 콧구멍 사이 중간쯤에 움푹 들어간 홈이 있고 눈동자는 고양이 동공처럼 세로로 선 타원형이다. 윗턱에 송곳니 모양의 독니가 있으며 꼬리의 배쪽면이 1줄의 비늘로 덮여있다.

뱀독은 출혈, 혈관내 응고, 신경마비, 세포파괴 등을 일으킨다. 살무사의 뱀독은 전신작용보다 국소작용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므로 전신적인 독성작용이 나타나기 전에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도 있다. 물린 부위부터 붓기 시작하여 심장쪽으로 점점 퍼진다. 살무사에 물렸을 때 사망하는 이유는 광범위하게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관내에서 혈액이 응고하기 때문으로 물린지 6시간내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의 응급처치는 우선 환자를 눕혀 안정시키고 특히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심장보다 아래에 두어야 한다.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가까운 쪽을 끈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되 막되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어서는 안된다.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어서는 안된다. 물린지 15분이 안됐으면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 독을 제거한다. 물린 즉시 빨아내면 독액을 반이상 제거할 수 있다.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지 않아야 한다. 냉찜질은 통증을 줄이면서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일부 있다. 이중의교수(응급의학과)

벌초시 외상의 응급처치 예전에는 낫으로 벌초를 했으나 요즘은 동력이 달린 예초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초기 사용에 따른 상처는 손발 뿐만 아니라 눈을 다치는 경우도 생긴다.

손이나 손가락을 베였을 때는 우선 흐르는 물에 상처에 묻은 흙이나 오염물질을 씻고 깨끗한 수건으로 감싼뒤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마데카솔연고나 후시딘연고도 벌어진 창상에는 좋지 않다. 곪지 않게 한다고 항생제 캡슐을 까서 가루를 뿌리는 것도 오히려 상처에 해롭다.

출혈이 심하다고 너무 강하게 묶어 오래 지혈하면 피가 안통한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상처부위에 수건을 대고 직접 압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힘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힘줄복원술을 해야 후유증이 없다.

특히 손가락 등이 절단됐을 때는 지혈을 하고 떨어져 나간 부위를 찾아 즉시 병원으로 가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떨어져 나간 부위는 흐르는 물에 씻은후(너무 오래 씻거나 문지르면서 씻으면 좋지 않다), 생리식염수(약국 판매)나 깨끗한 물을 적신 가제나 수건으로 감싼 다음 비닐봉지에 넣고, 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담궈 병원으로 가면 된다.

예초기의 톱날이 회전하면서 이물질이 튀어올라 눈에 들어갔을 때는 먼저 물속에서 눈을 깜박거려 이물질이 씻겨 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이물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간을 끌면 감염이 발생하여 실명할 수도 있다. 이중의교수

가을철 유행병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야외활동과 밀접하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추석명절 전후에 1만여명 이상 발병하는 질환이다.

유행성출혈열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들쥐 등 설치류의 오줌 대변 타액등의 배설물을 통해 10~12월 주로 감염된다. 야외에서 많이 활동하는 농부 군인이나 캠핑을 하는 사람, 낚시꾼 등에서 주로 발병한다. 전신쇠약감 두통 근육통 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 성묘 등산 등 야외에 나갈 때는 가능한 긴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 풀밭에 눕는 것을 삼가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전국에 걸쳐 발생하나 전남 경남 제주 충북 전북의 순으로 높다. 추석을 전후하여 절정에 이르며 10,11월에도 발생한다. 들쥐등을 통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뒤 1~3주후에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및 두통이 초기증상이며,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주로 40~50대의 김매기나 벌초를 한 적이 있는 남자에서 8월초부터 발생해 9,10월 최고에 달한다. 오한 발열 근육통 결막충혈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쥐의 오줌으로 오염돼 있는 습한 토양이나 물과 관련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감염의 위험이 높다. 오명돈교수(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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