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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며 횡재를 꿈꾼다

2000년부터 국내 프로축구계에 복표(풀스게임)라는 신종사업이 본격 도입된다.

복표사업은 영국이 1923년 팬확보와 구단재정지원, 축구발전 등을 목표로 도입했던 복권의 일종. 상금규모가 큰 데다 축구에 관해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일반복권에 비해 당첨확률이 높은 편이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축구계에 어떤 방향으로든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축구복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참여하는지 미리 살펴보자.

예상 당첨금 최고 10억원

영국 리틀우즈 등 민간기업들이 제일 먼저 도입했다.

영국의 경우 주간 벌어지는 각급 리그 49경기중 무승부가 예상되는 10∼15경기를 택해 그중 8경기에 대해 득점있는 무승부, 또는 득점없는 무승부, 승리팀 등을 맞춰 합계 24점이 되면 1등상금(단독1등 경우 20억원가량)을 지급한다. 영국에서는 또 스팟 더 볼(공이 지워진 플레이 사진에서 공의 위치를 맞추는 방식·주당 당첨금 2억7,000만원)과 최근 도입된 비슷한 방식의 탑 스팟(주간상금 1억9,000만원)이라는 복권도 운영하고 있다. 복권1장 가격은 경우의 수에 따라 1,200원서부터 16만원까지 다양하다. 1주 최다 투자액은 100파운드(19만원)으로 한정돼 있으나 50파운드(9만5,000원)이상 참여자는 거의 없다. 또 카드판독기를 이용해 청소년의 참여는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주중 10경기중 무승부를 알아맞추는 복권이 우선 도입될 예정. 예를 들어 1,000원에 복표를 구입한 다음 주당 10경기중 무승부가 예상되는 경기를 점수 득점시간까지 정확히 맞추면 국내 복권중 최고액인 7억∼10억원(예상)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1위 동점자가 복수로 나올 경우 당첨금은 배분된다.

국내 복표사업을 가장 활발히 준비하고 있는 ㈜타이거풀스코리아 심성원(40)이사는 “10경기중 세부사항을 다 맞추는 복권이 1등당첨되므로 프로축구에 지속적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참여하기가 곤란하다”면서 “참가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이니 만큼 일반에서 우려하는 것 처럼 사행심을 조장하는 복권사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수익금 일부 축구 발전 기금으로

현재 축구복표사업을 운영하는 나라는 영국이외에 스웨덴(34년) 그리스(36년) 핀란드(40년) 이탈리아(46년) 등 유럽 6개국. 아시아의 경우 내년에 한국과 일본이 도입하고, 싱가포르도 1~2년내 도입할 계획이다.

복표사업이 도입될 경우 국내에 1만여개의 판매점을 신설해야 하고 이에 따른 통신망 확충과 복표시스템 제작인원이 필요, 3만여명의 비전문인력의 고용효과가 발휘될 예정이다.

특히 복표수익금중 50%이상이 당첨금액으로 지출되고 나머지 25%가량이 월드컵구장 건설비, 축구유학비 등 축구발전 비용으로 지출돼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들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혜택은 재정지원이 이뤄질 경우 구단들이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해외선수 도입에 힘을 기울이게 된다는 점. 이 경우 국내 프로축구 수준이 한단계 상승할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올해 불붙기 시작한 프로축구 열기에도 기름을 붓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팬들은 경기관람 외에 복표라는 한가지 재미를 더 얻게 돼 축구에 관한 안목과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2001년 매출액 6,000억 예상

영국 리틀우즈의 87년 매출액이 5조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축구복표 도입 첫해인 2000년 예상 매출액은 2,000억∼3,000억원(주당 40억∼60억원). 2001년은 5,000억∼6,000억원(주당 100억∼120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신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서 다국적 기업인 영국 타이거풀스사 등 외국계 지분참여사(지분참여율 미정)가 거둬들이는 돈은 국내 판매액의 2%정도. 오히려 풀스게임이 성행하는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 유럽과 미주의 축구팬들을 인터넷을 통해 유지할 경우 총판매대금의 15%가량을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어 외화획득이 기대된다고 타이거풀스코리아사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월드컵의 경우 60조원의 베팅금액중 풀스게임 매출액이 16조원(해외유입 20%)에 달했고 태국은 풀스게임으로 프랑스월드컵 당시 10억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이 시스템구축, 단말기개발 등 운영노하우를 축적, 중국이나 동남아시장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외화획득도 기대할 수 있다.

베팅에 한계, 도박성격 배제

광의의 의미에서 풀스도 복권의 한가지므로 사행성 조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탁사업자인 타이거풀스코리아사는 풀스게임이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수동적인 복권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로 결제, 미성년자의 참여를 막고 베팅금액의 한도를 정해 도박성격을 배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도박위원회에서 풀스게임은 도박이 아니라고 규정한 바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미성년자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을 만큼 일반 도박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게 사실이다.

풀스사업 도입발표 초기 국내에서도 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환영하는 축구계가 대립했으나 일단 도박보다는 축구발전에 끼치는 영향이 우세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초까지 복표운영에 필요한 세부 시행령을 정한뒤 하반기부터 복표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범구·체육부 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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