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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세상] 인터넷은 '신 경제'

인터넷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 경제다.

과거의 다른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단순히 사회적 현상을 넘어 경제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발전했다. 자바나 HTML, 웹브라우저 등 기술적 용어가 인터넷을 대표하던 시대는 끝났다. 포털과 전자상거래, 사이버머니 등 경제적 용어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인터넷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터넷은 이제 일상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이 경제활동의 핵심적 요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전기와 전화,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인터넷이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인터넷에 일찌감치 눈을 뜨고 사업에 나선 사람들조차 개인경험에 기초한 단편적 지식을 보편적 ‘진리’로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터넷을 경제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속성과 그것의 경제적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인터넷이 비즈니스에 연결되는 방식은 크게 보아 세가지다. 우선 인터넷의 기반을 형성하는 인프라와 관련된 산업이다. 통신망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컨텐츠 즉 각종 정보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경우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법과 무료제공하되 광고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셋째는 인터넷을 중개매체로 활용해 상품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들이 반드시 분리돼있는 것은 아니다. 인프라와 컨텐츠 제공이 결합하는 경우도 있고 컨텐츠를 활용해 전자상거래를 달성하는 경우도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되는 것도 또하나의 추세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터넷이 누구나 사용하는 통신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사용자가 채널을 선택하고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막강한 수단이다. 새로운 시장과 응용분야는 그만큼 넓게 열려 있다. 다만 고전적인 마케팅방식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기업은 적응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 경제의 선진국은 역시 미국이다. 이미 5년전부터 각종 인터넷 비즈니스를 실험해온 미국에서는 인터넷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이 어느덧 학문의 경지까지 이르고 있다. 빌 게이츠 같은 사업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경제 또는 디지틀 경제에 대한 식견을 밝혀온 것은 물론, 기자나 컨설턴트 등 전문가 그룹, 하버드 UC버클리 등 유수대학의 교수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과 경제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있다. 수확체증의 법칙, 커뮤니티확보, 동일상품의 가격차별화 정책 등 기존 경제학을 뒤집는 이론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 에번 슈워츠의 ‘웹경제학’, 존 하겔3세 등이 지은 ‘가상사회와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경제 관련 번역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인터넷경제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반드시 실제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인터넷이라도 사업의 성격에 따라 구체적 적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경제가 갖는 본질적 특성을 꿰뚫고 비즈니스에 임하는 것과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천양지차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광철·뉴미디어본부 부장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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