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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로리타, 4년만에 다시 무대위로

“그 시대의 이면을 들춰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21세기 대중 예술의 지향점 입니다. 그들만의 연극이 되어선 안됩니다”

‘미란다’의 연출자 문신구(44)씨가 4년만에 새 작품‘로리타’를 들고 무대로 돌아왔다. ‘미란다’는 95년 외설 시비에 휘말려 공연이 중단됐던 작품. 그로인해 문씨는 1년4개월 동안 법정 싸움을 벌인 끝에 결국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는 곤욕을 치렀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책이 출판되고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도덕적 논쟁을 불러 있으켰던 화제작 ‘로리타’를 들고 다시 연극계에 복귀했다. ‘로리타’는 중년의 대학 교수가 어린 소녀와 육체적인 탐닉을 즐기다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는 내용의 작품. 원작자 블라디미르 나보코브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태생 미국 작가. 그는 인간의 내면 심리와 고뇌를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에 버금 갈 만큼 심도있게 다룬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올해가 나보코브의 탄생 100주년이라 전세계적으로 그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작품은 62년 스탠리 큐블릭감독에 의해 영화로 상영된 바 있고 97년 애드리안 라인감독에 의해 다시 만들어져 지난해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이번 문신구씨의 작품은 공연 개막전부터 벌써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장인 대학로 인간소극장측이 ‘작품의 외설성이 강해 사회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공연 개막을 앞두고 난색을 표명하고 나온 것이다. 한마디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장면’을 톤다운을 시키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연출자 문신구씨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작품에 지레 겁을 먹고 움추러 드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는 “작품은 관객만이 판단할 수 있다”며 공연 강행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어린소녀로 분장한 로리타가 대학 교수와의 정사에 앞서 전신을 노출하는 장면이다. 연출자 문신구씨는 “이 장면은 원작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로리타는 이미 소설과 영화 물론 심지어는 비디오로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이기도 합니다. 왜곡된 선입관에 가지고 이 작품에 접근해선 안됩니다”고 그는 강조한다.

9월17일~11월28일 오후4시30분,7시30분/대학로 인간소극장(02-3415-2016)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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