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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영화 '댄스 댄스' 등

진짜 무용만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초대형 3차원적 무대 공간. 그 속에서 완벽히 숙지한 몸동작으로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 표현하는 무용가의 거침없는 절규. 동·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음악. 여기에 공간, 무용, 음악과 완전한 합일체를 이루는 비디오아트 배경 영상. 한마디로 새로운 발견이자 충격이었다.

몸으로 연기하고 안무하는 조형 예술가 한영원(35)씨가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일부터 19일까지 일정으로 정동이벤트홀에서 세계 초연되는 ‘이것은 무용이 아닙니다’는 기존 예술의 장르를 뛰어넘는 21세기 공연 예술의 새로운 메소드를 보여준다.

우선 참가하는 면면이 메가톤 급이다. 현 유럽 현대 무용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는 조르쥬 몸보이. 아프리카 코트디브와르 출신인 무용가 겸 안무가인 그는 아프리카 전통 무용은 물론 발레, 재즈, 모던재즈 등을 완벽하기 구사하는 세계적인 무용가다. 흑인 특유의 유연성에 힘, 순발력을 모두 갖춘 20세기 최고의 무용가로 불린다. 이번 공연서 혼이 담긴 연기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비디오 아트로 20세기 무대미술의 새장을 연 비디오 아티스트 미셸 코스트가 이번 작업에 뛰어들었다. 3차원의 홀로그램을 통해 이미지가 아닌 메시지로서의 영상 안무를 선보인다. 몽딸보 에르비유의 ‘파라다이스’ 이후 10년간 칩거해 오다 한영원에 이끌려 다시 무대에 섰다.

서로 다른 국적, 서로 다른 영역의 천재 아티스트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한영원이 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탈장르. 그는 무용과 음악, 음악과 영상, 영상과 무용을 섞는 장르 종합 세트 형식의 개념을 단호히 거부한다. 무용, 음악, 연극, 영상 등 각기 고유의 장르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하나의 새로운 뉴밀레니엄 시대의 총체적 예술로서 승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제목 ‘이것은 무용이 아닙니다’가 역설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탈장르는 21세기 공연 예술이 가야할 지향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영원은 이 공연에 2년이라는 세월을 아낌없이 던졌다.

한영원은 무대감독(디뉘 리옹) 기술감독(알렝 띠르) 등 대부분의 스탭진이 프랑스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한국 국적의 대작을 만든다는 의도 아래 국내에서 초연을 강행했다. 이 작품에는 안무자 몸에 부착하는 초소형 외과수술용 카메라에서 최첨단 빔프로젝트, 630㎏의 영상장비, 그리고 11m X 28m의 초대형 스크린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장비가 동원되는 기록도 남겼다. 세계적 무용 페스티벌인 ‘SIDance99(99세계무용축제)’ 특별 초청공연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A.D.2031 제3의 날들

AD 2031년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연극. 21세의 화두가 될 인간 복제를 통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인간의 정체성을 다뤘다. 불완전한 기술로 태어날 수 있는 기형아,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예기치 못했던 돌발 상황, 우성 인자들만 살아 남게되는 비인간적인 실험 등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장성희 작, 정한룡 연출.

9월17~30일 평일·토요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휴일 오후3·6시/문예회관 소극장

[전시회]

리빙룸

아이를 가진 주부이자 직장인인 김옥선(32) 이선민(31) 전미숙(34)씨가 합동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갤러리 보다’가 지난해 실시했던 그룹공모전 ‘98녹음방초 분기탱천’에서 입상했던 팀. 이번에 전시회에는 가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거실을 소재로 20여점을 선보인다. 작은 작품이 50X50㎝이고, 큰 것은 1X1㎙나 된다.

9월15~28일/인사동 갤리러 보다

운석 장면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제2공화국 국가수반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민주사회 건설과 교회봉사에 일생을 바친 운석(雲石) 장면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20일 오후 7시30분 혜화동 동성고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행사 취지에 걸맞게 입장은 무료이며 포크송 정태춘 신형원, 성악 유승공, 타악 최소리, 우리소리 명창 최수정, 합창 굴렁쇠아이들 등 총 7개 주제로 구성돼 음악과 동영상이 어우러지는 격조높은 무대가 마련된다.

[영화]

댄스 댄스

관객들이 잠시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춤으로의 행복한 일탈’을 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 강한 비트의 음악과 격렬한 춤. 그 속에서 싹트는 상큼한 젊은이들의 사랑을 담았다. 평범한 주인공 준영이 무용가인 진아라는 한 여인의 춤에 반해 춤의 세계로 여행에 나서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는 줄거리. 여주인공 황인영은 용인대 연극학과 3년 휴학생으로 1,500대 1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 됐다. 이 영화는 예고편만도 3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입, 충무로 일대에서 화제가 됐었다.

9월18일 개봉/서울 시네코아 대한극장 등

글로리아(gloria)

샤론 스톤이 갱단에 맞서 총을 들었다. 모델을 거쳐 우디 알렌의 코미디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로 데뷔해 ‘토탈 리콜’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원초적 본능’으로 꽃을 피운 샤론 스톤이 또 한번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아카데미에 50회 이상 노미네이트된 시드니 루멧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의 게리 포스터가 제작했다. 애인이자 마피아 보스인 케빈을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가 출소한 글로리아가 3년간 옥살이 대가를 요구했으나 냉정히 거절당한다. 글로리아는 꼬마 니키와 우연히 만나 조직과 대항하는데…

9월11일 개봉/단성사 동아 CGV 롯데월드 등

[음악회]

존 루터의 ‘레퀴엠(Requiem)’

국립합창단(단장 염진섭)이 코리안 심포니의 반주로 국내에서 초연하는 작품. 레퀴엠은 ‘죽은자를 위한 미사곡’. 이번 공연은 국내 합창계 제1세대 지휘자인 유병무씨가 지휘를 맡아 장중하면서도 오랜 여운이 남는 레퀴엠의 진수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Yesterday’‘Hey Jude’ 등 ‘비틀즈 메들리’와 남성·혼성합창 등도 선보인다.

9월17일 오후7시30분,18일 오후4시/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의 밤

성악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서 수학하고 귀국한 이탈리아 성악 동우회가 27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김태현(상명대교수)회장, 최인배(서울신학대교수)부회장을 비롯해 80여명으로 구성된 이 동우회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모음으로 정통 이탈리아 벨칸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9월20일 오후 7시30분/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미술]

밀레니엄 패션 아트전

독특한 서예 작품과 새로운 창작력이 돋보이는 예술 의상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배천범 박민여 금기숙 김민자 등 예술 의상 작업을 펴 온 작가 40여명과 박원규 신두영 백현수 등 한국의 중추적 중견 서예작가 40여명이 참가했다. 옷에 쓰여진 서예, 서예로 장식한 옷, 기호로 만난 글자와 옷 등 새로운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9월26일까지, 오전10시~오후6시/예술의 전당 미술관 2층

[공연 축제]

독립예술제 '99

연극 무용 음악 영화 미술 만화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공연 이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대학로에 이어 두번째로 그간 소외돼왔던 비주류 문화 예술인들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의 분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연극 등 무대 예술제인 ‘이구동성’, 음악 축제인 ‘고성방가’, 거리 축제인 ‘중구난방’, 미술·전시 축제인 ‘내부공사’, 영화 및 비디오 영상 축제인 ‘암중모색’등 5개 부문별 행사가 펼쳐진다. 총 161개의 공연 및 전시단체, 65편의 독립 영화가 참가한다.

9월17~26일/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한국정원 야외무대 등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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