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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귀순여배우 김혜영의 '악극 아리랑'

우리 민족의 비애와 민족 정신이 배어 있는 ‘아리랑’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아리랑은 37세에 요절한 제작자겸 영화배우 나운규에 의해 그려진 최초의 민족 영화.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암울한 시대에 한떨기 풋풋한 사랑을 담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번 악극은 무성 영화상영과 쇼를 하는 유랑극단인 ‘삼천리흥행단’이 낡은 아리랑 영화 필름이 불에 타자 직접 이 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는 스토리로 꾸며진다. 최무룡, 전원주, 양택조, 남철, 남성남 등 호화 중견 출연진이 나선다. 올해 71세인 최무룡씨는 이 작품을 끝으로 연기생활을 접을 예정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 이들 중견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 섞인 말투와 중후한 연기는 옛스런 정취를 만끽케 한다.

특히 북에서 귀순한 여배우 김혜영(24)의 콧소리가 섞인 감칠 맛 나는 목소리는 마치 20년대 축음기에서나 들어 볼 듯한 악극의 진수를 맛보게 해 준다. 그에게는 국내에서 첫 데뷔작이지만 극중 아리랑을 재현하는 ‘영희’로 1인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공연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혜영은 이 작품에서 4곡의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연습 도중 수없이 눈물을 흘렸을 만큼 감정 이입이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7년 KBS 슈퍼탤런트 금상 수상자인 안홍진(25)의 열연도 볼만하다. 윤학열 극본, 황 백 연출.

9월24일 오후4·7시, 25일 오후1·4·7시, 26일 오후1·4시/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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