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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하 문예물.시대극 '내 영화 만들기'

연휴를 맞아 평소 보기 힘든 대작 영화들만을 골라 보는 것도 의미 있는 비디오 보기가 될 것이다. 비디오의 장점이 보다가 멈추고 다른 일을 끝낸 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시간 때우기 용 영화가 아닌 담에는 이어 붙이기식 관람은 영화에 대한 모독이며, 재미도 훼손시킨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보지 않으면 평소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영화들을 대하소설을 읽듯 도전해보자. 대부분 묵직한 주제를 담고있는 문예물, 시대극 등이므로 몰두해 보아야 비로소 내 영화가 될 수 있다.

고요한 돈강 The Quiet Flow of the Don

감독; 세르게이 게라시모프/ 57년 작/ 라이프 출시

M.A.솔로호프가 21세 되던 1926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0년에 완성한 문자 그대로의 대하소설 ‘고요한 돈강’은 세계 20여개 국에서 번역, 출판된 노벨상 수상작이다. 돈강 유역에 살고 있던 코사크족이 맞이한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을 그리고 있는데, 소련 혁명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시간 짜리 대작으로 영화화했다. 러시아군에 입대한 청년 그레고리(피요트르 글레보브)와 제정 러시아를 상징하는 아내와 소비에트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연인과의 사랑, 죽음을 그리고 있다.

십계 Dekalog

크르지스토프 키쉴롭스키/ 88-89년/ 분도시청각

성서의 십계명을 일상적인 현대 생활을 통해 재음미하고 있는 10부작 ‘십계’는 제목이 주는 중압감이나 종교적 색채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수시로 부딪히는 갈등과 결단의 순간 속에서 윤리 규범이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가에 대해 간결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TV 방영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이지만 5, 6편은 ‘죽음에 관한 짧은 필름’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라는 제목의 극장용 영화로 다시 제작되어 국내에서도 개봉됐고, 비디오로도 따로 나와 있다. 칸느와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 수상작.

제르미날 Germinal

끌로드 베리/ 93/ 드림박스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 영화계는 고전 문학 작품 등을 각색하여 대작 시대극을 만들어내곤 했다. 물론 흥행이나 비평 양면에서 시원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마농의 샘’ ‘인도차이나’ ‘여왕 마고’ 등은 이러한 의도의 산물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3월22일부터 4월19일의 싹트는 날을 의미한다는 ‘제르미날’은 에밀 졸라의 원작으로 제2제정 시대의 탄광 노동자들의 밑바닥 삶과 노동자, 인간으로서의 각성과 투쟁을 그리고 있다.

제랄드 드빠르디유와 미우미우가 주연을 맡았다. ‘하얀 외침 검은 태양’과 비교해보면 좋다.

대부 에픽판 The Godfather-The Epic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74/ CIC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영화화한 ‘대부’는 ‘갱영화계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표현된다. ‘대부’ 이후에 나온 갱영화들은 ‘대부’의 변형판 내지 모방작이라 할만큼 갱영화 장르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 1부를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통설을 깨고 성공적인 속편을 발표한 직후 코플라 감독은 1, 2편에서 잘린 필름을 47분 추가하고 재편집하여 1902-1958년의 꼬르네오네 가족사와 미국을 연대기순으로 보여준다. 총 450분의 TV와 비디오용 영화가 제작됐는데 우리나라에는 ‘대부 A,B,C,D’ 네 편의 422분 짜리 비디오로 나와있다.

당통 Danton

안제이 바이다/ 82/ 정우

‘철의 사나이’ ‘대리석의 사나이’로 유명한 폴란드의 대표적 감독 바이다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주도한 당통(제라를 드빠르디유)과 로베스피에르(보이체크 브조니악)의 관계를 통해 현대 폴란드의 정치 상황을 조명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에 관해서는 ‘프랑스 혁명과 여인들’이라는 기획하에 메리코트, 탈리앙, 마라, 탈레랑, 마리 앙트와네트, 미라보에 관한 영화 6편이 나와있고, 리차드 데프론 감독의 ‘프랑스 대혁명’도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당통’의 혁신적 내용과 형식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레즈 Reds

워렌 비티/ 81/ CIC

1920년대 초 미국의 급진주의 문화 운동가이며 사회주의 사상가, 저널리스트, 시인이었던 존 리드(워렌 비티)의 일생을 그린 서사시적인 전기 영화다. 리드는 러시아 혁명에 가담하여 르포 문학의 명저 ‘세계를 뒤흔든 10일간’을 남겼고, 크레믈린 궁전에 묻혔다. ‘레즈’는 사회주의 탄생이나 미국에서의 사회주의를 그리기보다는 리드와 페미니스트 작가 루이스 브라이언트(다이안 키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묘사한다. 아카데미 12개상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로마제국의 멸망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안소니 만/ 64/ 미디아트

196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할리우드는 많은 역사책으로부터 영화를 만들어왔다. 만 감독은 이 역사극 분야에서 두 편의 빼어난 영화를 만들었는데 스페인의 영웅을 그린 ‘엘시드’와 ‘로마제국의 멸망’이 그것이다. 대제국의 멸망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고 끝이 났는가를 심리적, 지적으로 조명한 ‘로마-’는 지적인 대본, 유명 배우들의 철학적 연기, 장대한 스케일 등으로 해서 스탄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르타쿠스’와 비견된다. AD 180년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황제(알렉 기네스)의 암살 후 왕위를 이은 코모더스(크리스토퍼 플라머)의 실정과 그의 누이 루실라(소피아 로렌)와 현명한 장군 리비우스(스티븐 보이드)의 저항과 사랑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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