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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500년전 궁중의식무 '일무' 재현

500여년전 궁중에서 거행됐던 종묘제례악중 가장 오래된 의식무(儀式舞)인 일무(佾舞)가 재현된다.

전통춤만 고집해온 이화여대 무용과 김명숙교수가 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일무와 산조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기품있고 절제된 춤 사위를 펼친다. 97년 9월9일 첫 개인전이었던 ‘궁중무용과 민속춤의 만남’작품 이후 꼭 2년만에 다시 여는 무대. 특히 이번 공연에는 이매방, 원장현, 황병기, 지애리 등 인간문화재 4명이 직접 반주를 맡아서 더욱 격조 높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섯 종류의 전통춤을 선보일 이번 무대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일무와 산조춤. 일무는 중국 주나라부터 전해진 것으로 중국에서는 소멸됐고 우리 나라에서만 전해오는 가장 연원이 오래된 의식무다. 문무(文舞)인 보태평지무와 무무(武舞)인 정대업지무 등 두 종류가 있다. 50여 가지의 춤사위로 구성된 종묘제례악으로 동작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우아하여 음악과 완벽한 일치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악학궤범’과 ‘시용무보’에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을 장식할 산조춤편에서는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교수가 지난해 완성한 ‘정남희제 황병기류 산조’를 국내 처음으로 춤사위로 표현한다. 이 산조는 황병기교수가 수십년간 다듬고 자신의 가락을 보태어 완성한 것으로 장식음, 진가락, 농현 등을 절제하면서 가락의 논리적인 전개, 죄고 푸는 리듬의 역동성, 정적인 가락과 동적인 가락의 대비 등이 특징이다. 김명숙교수는 여기에 섬세하고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으로 정제된 멋을 표현할 예정이다. 황병기교수와 수제자인 지애리씨가 장고와 가야금을 반주를 한다.

이밖에 첫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춘대옥촉’과 ‘처용무’도 새롭게 꾸며 선보인다. 또 남도 무속(巫俗)의 하나인 ‘살풀이춤’편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인 이매방씨가 장고를, 원장현씨가 대금 반주를 직접해 준다.

김명숙 교수는 2년전 궁중무용인 ‘춘대옥촉’을 발굴, 재현한 무대로 무용계에 큰 화제를 모았던 안무가로 특히 우리 전통의 아카데미한 춤 작업에 열중하는 예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연은 김명숙 무용단 ‘늘휘’의 창단 무대로 그의 제자 무용수 14명과 국립국악원 정악 연주단 17명 등 총 30여명이 출연한다.

[연극]

브레히트의 하얀 동그라미

브레히트의 후기 대표작 ‘코카서스 백묵원’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구성했다. ‘코카서스’는 브레히트 작품중 가장 시적인 희곡이자 서사적 요소가 많아 일반적으로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소외 효과의 교과서’로 통하는 작품.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김석만 교수가 친근하면서도 흥미와 해학이 넘치는 토속적인 풍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독일연방공화국 건국 50주년 기념 ‘독일주간’ 행사 참가작.

9월4~10월17일 평일 7시30분, 주말 4시·7시/학전블루 소극장

■99서울연극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국내외 극단의 수준높은 연극을 조망할수 있는

99서울연극제가 9월 1일부터 10월17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과 동숭아트센터 등에서 47일간 열린다.

이번 서울연극제는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공연양식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그간 다채롭게 실험됐던 연극 양식을 다시한번 선보인다. 연출가 손진책을 비롯해 심재찬 신일수 손숙 이반 허순자 이상우 김철리 최준호 등 연극계 원로들이 중심으로한 축제위원단이 국내 최근작 및 신작 10편, 해외 5편, 그리고 특별공연 4편등 총 19편을 선정했다. 이탈리아 피콜로 극단의 ‘아를레키노’, 프랑스 최고의 마임 단체인 필립 장티의 ‘미궁’등은 보기 드문 귀한 작품이다. (02)3673-2561~3

[영화]

샤만카

사랑하는 애인의 뇌를 먹는 여대생의 충격적인 라스신으로 화제에 올랐던 영화. 사회 폭력과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인간 본능의 내면을 통해 폭로해온 폴란드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화제작으로 9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영상언어의 한계에 도전한 충격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촉망받는 인류학 교수 미셸이 이탈리아의 여대생과 우연한 정사를 통해 약혼녀도 팽개친 채 그녀에 빠져들게 되고 이 여대생도 미셸을 잡기위해 자신의 음모를 깎는 등 서로 알 수 없는 마력에 휩싸이는데….

9월4일 개봉/코아아트홀 대한극장

허장강 회고전

한국영상자료원이 99년 우리영화보기 기획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영화를 빛낸 명배우 10인 중 7번째인 허장강 회고전을 연다. 초기 58년 작품인 ‘종각’과 ‘군번없는 용사(66년)’, ‘봄봄(69년)’‘꽃상여(74년)’등 5작품이 매일 상영된다. 배우 허준호씨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9월6~10일 오후2시/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

中華英雄(중화영웅)

액션 영화의 세대 교체를 선도하는 흥행 메이커 유위강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홍콩식 액션 블록버스터. 20여년간 홍콩의 인기 만화인 마영성의 ‘중화영웅’이 원작이다. 배우들이 실제 액션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디지털 특수 효과를 사용했다. 매력적인 남자 정이건, ‘유리의 성’이후 소프트누드VCD로 한국 남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한 서기가 감성적인 연기를 펼쳤다.

9월4일 개봉/서울극장 외

불워스

미국의 정치판의 실상을 랩과 힙합 패션으로 유쾌하게 표현한 블랙 코미디.

‘시네마천국’의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마지막 황제’와 ‘지옥의 묵시록’의 비토리오 스트라로가 촬영을 맡았다.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치판, 이혼 직전인 아내, 연락 조차 끊긴 외동딸을 둔 미 상원의원 불워스는 삶의 회의를 느끼고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자신을 살해할 청부업자를 고용하면서 사건이 전개되는데….

9월4일 개봉/코아아트홀 브로드웨이 신영극장 등

[콘서트]

백년연인/유익종 콘서트

촉촉한 가을비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백년 연인’유익종이 데뷔 25년을 기념하는 음반 ‘WORST Ⅰ’출시와 함께 축하 콘서트를 갖는다. ‘그린빈즈’, ‘해바라기’를 거쳐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그간 발매된 앨범중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모은 이색 음반을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주부의 센스있는 알뜰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일 낮 3시 입장료를 2만원으로 인하했다. 권진원 동물원 변진섭 안치환 등 25인의 동료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9월7~12일 평일 3시·8시, 토·일 3·6시/세실극장

[미술]

에로로 부터의 탈피/조계형

설치와 비디오 아트에 주력해온 조계형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평면 뿐아니라 무한의 공간으로 작품 영역을 넓혔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적인 이론에서 모티브를 받아 작가 자신의 35년간의 삶의 고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여기서 등장하는 돼지와 사람의 뇌는 바로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것. 여기서 그는 ‘나는 누구인가’하는 자기 혐오증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9월1~7일/덕원갤러리(02)723-7771~3

휘나리/가슴 시원한 신명 한판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창립 5주년을 맞아 ‘맑은 사회 만들기 기금마련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과 민요가수 김영임, 포크송 가수 한영애와 정태춘 등 우리 국악과 포크송의 대가들이 출연해 대형 무대를 이끈다. 참가자들은 부패추방을 위한 맑은 사회 만들기에 일조한다는 취지에서 모두 노 개런티로 출연을 약속했다.

공연 제목인 ‘휘나리’는 ‘온 세상이 맑고 평화롭게’라는 뜻을 지닌 순수우리말. 바로 참여연대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참여연대는 일반 시민들도 이런 시민운동의 목표를 이같은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쉽게 접하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공연은 김덕수패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의 비나리로 시작되어 정태춘의 ‘에고 도솔천아’, 한영애의 ‘따라가면 좋겠네’, 김영임의 ‘뱃노래’등의 히트곡으로 1부를 맺는다. 2부는 중악국악관현악단의 ‘가을의 유희’에 이어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중앙국악관현악단의‘신모듬’ 협연이 이어지고 출연진 전체가 함께하는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10인 이상 단체와 참여연대 회원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참여연대문화국(02)723-4254.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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