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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가위 대잔치

한가위 추석은 한국영화의 계절이다. 추석을 전후로 한국영화 ‘러브’‘댄스 댄스’ ‘카라’ ‘주유소 습격사건’ 등 4편이 동시개봉돼 대격돌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국내 영화흥행 최고 기록을 세운 ‘쉬리’에 이어 여름 하반기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유령’ ‘자귀모’ ‘용가리’ 등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서울에서 50만명(전국 100만명) 전후 관객을 동원하며 할리우드영화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추석흥행을 겨냥해 간판을 올리는 4편의 영화는 올해 한국영화의 상승 기류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극장가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브’ ‘댄스 댄스’ ‘카라’ ‘주유소 습격사건’은 정통 멜로, 춤 영화, 남자중심의 멜로, 코믹 통쾌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브’(동아수출공사제작·이장수감독)는 MBC 인기 PD출신인 이장수씨가 스크린에 처음 도전하고 ‘모래시계’의 인기 작가 송지나씨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정통 멜로물.

미국 LA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작품에는 정우성과 고소영이 ‘구미호’ ‘비트’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춘다. 특히 꾸부정한 어깨와 반항아적인 이미지의 정우성은 순수 멜로에 처음 도전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속에서 희망을 발견해가는 젊은이들을 그리고 있다. 슬럼프에 빠진 마라토너 명수(정우성 분)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어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 잡힌 제니(고소영 분)를 만나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실의와 가슴의 상처를 딛고 일어난다는 이야기.

명수는 국가대표 마라토너로 미국 대회에 출전하게 되지만 42.195㎞를 완주할 자신이 없어 합숙소를 뛰쳐 나온 뒤 육촌형 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열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한국과 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제니와 만나게 된다. 사랑할 여유를 잃어버린 듯한 제니에게 조금씩 다가서는 명수의 애틋함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러브’가 마라톤을 매개체로 한 사랑이지만 ‘댄스 댄스’(두인컴제작·문성욱감독)는 몸짓으로 나누는 사랑이다. 국내 최초의 댄스무비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주연배우 모두를 신인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인 오디션 공모에서 1,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여주인공 황인영과 참신한 CF로 얼굴이 알려진 주진모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황인영이 맡은 진아역은 현대무용을 전공하지만 대중적인 재즈댄스에 푹 빠진 여대생이고 주진모는 평범한 성격의 의대생으로 우연히 보게된 진아의 춤과 매력에 매료되어 춤을 배우게 되는 인물이다.

황인영은 172㎝ 52㎏의 늘씬한 몸매로 파격적이고 힘이 넘치는 재즈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한 힙 스윙이나 바디 웨이브 동작은 시원하고 섹시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카라’(CK픽처스제작·송해성감독)는 아름다운 여자가 중심이 된 멜로가 아니라 남자 주인공 중심의 멜로물로 사랑을 위해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이 특이하다.

남자 주인공은 스크린 첫 도전작인 청춘스타 송승헌이, 상대역은 김희선이 맡았다.

사랑하는 여인(김희선분)을 살려내기 위해 시간마저 되돌린 남자의 주인공 선우(송승헌 분). 사랑하는 여인을 눈앞에서 잃은 후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날 수만 있다면’간절하게 기도한다. 그의 바람이 통했는지 3년전 사랑하는 여인이 인질범의 손에 목숨을 잃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그녀를 구하기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상큼한 신인 김현주는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유소습격사건’(좋은영화제작·김상진감독)은 주유소를 습격한 4명이 하룻밤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고교시절 야구선수출신으로 누구도 마크할 수 없는 노마크(이성재 분), 싸움에서 한놈만 죽을 때까지 공격하는 무대포(유오성 분), 음악만이 자신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딴따라(강성진 분), 어디에 있든 전위적인 누드화를 그리는 뻬인트(유지태 분). 이 독특한 캐릭터의 습격자 4명은 주유소라는 한정된 공간에 머물고 있거나 스쳐가는 인물들과 함께 코믹하고 통쾌한 드라마를 펼쳐낸다.

주유소의 사장과 종업원들의 하극상, 제벌 2세인 뺀질남과 애인 뺀질녀, 동네 양아치 등 다양한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의 라스트 습격자들이 주유소를 점거(?)하고 있는 마찰이 생긴 동네 철가방 조합원들과 동네 양아치들과의 대난투극을 벌이기도 한다.

총제작비 30억원대의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이 여름 하반기에 심해속 특수촬영, 생생한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었다면 추석개봉될 10억~15억원대의 중예산 영화들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의 세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러브’ ‘댄스 댄스’ ‘카라’ 등 3편은 추석에 앞서 9월 18일, ‘주유소습격사건’은 10월 2일 개봉할 예정이다.

홍덕기·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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