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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쟁] 지방대생, 서류 전형부터 문전박대

그렇지 않아도 좁은 취업문은 지방대 졸업 예정자들에 이르면 아예 바늘구멍으로 변한다. 영남대 사회학과 K군(93학번·27)은 “서류전형에서 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K군은 대기업들이 서류전형을 위해 설정해 놓은 학교별 평점은 특정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불합리한 제도이며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격증 취득 시험을 준비하느라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그는 “교재와 열의면에서 서울대나 지방대 학생들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며 출신학교 만으로 차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K군은 최근 신설 신문사 한곳과 서울지역 중견 기업에 각각 지원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지방대생들에게는 중소기업 취직도 쉬운 게 아니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구인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 같긴 하지만 채용규모가 커진 느낌은 받을 수 없다”고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구인란에 00명이라고 적혀 있지만 알고 보면 뽑는 인원은 1~2명에 지나지 않아 황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구인광고만 믿고 몇백명씩 몰린다. 선발인원을 과장하는 것은 결국 회사를 선전하겠다는 것으로 비쳐진다.”

대기업 입사지원서 구경하기도 힘들어

그는 현재의 대기업 공채방식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어차피 뽑아서 연고지역으로 파견할 바에야 각 지역의 지사별로 채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서울 본사에서 총괄 채용하니 지방대 학생들이 받는 불이익은 더 커진다.” 그는 지방대 학생,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대기업 입사 지원서를 구경하기도 어렵다며 분개했다.

K군은 요즘 취업희망자들에게 대기업 선호도는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무모하게 여기저기 원서를 내지도 않을 뿐더러 좀더 여유를 갖고 자격증 취득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K군의 하루는 아침에 1시간 가량 인터넷을 뒤지는 일로 시작된다. 오후에는 이력서 작성과 토익공부, 동아리 친구들과 취업정보를 교환하며 신세타령하는 것으로 보낸다. 취업난으로 옛날 선배들이 말하던 시절과는 대학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한다. 1학년 후배들도 “공무원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식의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올해 계획은 일단 어디든 들어가고 보는 것이다. 정상취업이 안되면 임시계약직이나 파견직이라도 잡아 경력을 쌓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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