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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소아.청소년 비만 "위험하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거꾸로 현실화하는 것일까. 어려서부터 남보다 유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 평생을 ‘뚱뚱하다’는 컴플렉스와 각종 성인병에 시달려야 할 운명에 처한 ‘소아·청소년 비만증’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과 어떻게 틀리고, 왜 더 심각한 것일까.

우선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과 질적으로 틀리다. 성인 비만은 지방 세포수는 정상으로 유지하면서 세포 크기가 커지지만 청소년 비만은 지방 세포수도 늘어나고 크기도 비대해진다. 커진 지방세포는 줄일 수 있지만, 수가 많아지면 살을 빼기가 그만큼 어렵다. 요컨대 성인 비만이 양적인 문제만 갖고 있다면 청소년 비만은 질과 양의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대 박혜순 교수는 “비만 청소년들에게는 어렸을때부터 세가지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히고 있다. 첫째 위험은 심혈관계 질환. 비만했던 기간이 길수록 여러 합병증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게 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박교수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살이 찐 청소년들은 40대 후반에야 나타나는 성인병인 고지혈증을 대부분 갖고 있는데 이는 곧 겉으로는 청소년이지만 건강상태는 이미 성인이라는 뜻이다.

청소년 비만이 갖고 있는 두번째 위험은 정서장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만 청소년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놀림의 대상이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성격이 쾌활하던 어린이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게 되고,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시기인 사춘기에 우울, 불안, 인격장애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세째, 성기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고 내분비장애가 생긴다는 점이다. “아들의 고추가 형편없이 작다”며 수술여부를 묻는 어머니, 남자치고 유방이 너무 커 대중탕에 안 가려는 남학생, “초경은 시작했는데 월경이 너무 불규칙하다”고 호소하는 여학생 등 믿기지 않는 일들이 사실은 청소년 비만에서 비롯될 수 있는 것이다.

박교수는 “외국에서는 비만 자녀를 내버려두면 아동학대로 간주하거나, 비만 학생을 자기 조절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해 유급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체중조절에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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