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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비만은 만병의 근원

세계보건기구(WHO)는 96년 5월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고 규정하고 전세계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일부 후진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 비만 인구가 5년마다 두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이제 비만은 ‘인류에게 가장 만연해 있는’ 질병의 하나가 돼 버렸다. 이에따라 서방국가들은 국민보건예산의 5~10%라는 엄청난 비용을 비만 문제 해결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한 ‘비만’은 단순히 ‘날씬함’에 대칭되는 개념만은 아니다. 비만증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비만의 초기 자각 증상은 호흡 곤란과 무기력증. 하지만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과중한 체중을 감당해야 하기 위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심장 비대 현상은 각종 심장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비만은 혈장내에 유익한 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키는 대신 동맥경화의 원인인 유해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체중은 무릎 등 관절에도 부담을 줘 관절염을 유발하며 골절 등의 외상 가능성도 한결 높게 만든다.

필요 이상의 체지방이 몸에 쌓이면 성(性) 호르몬의 균형도 깨지게 된다. 비만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은 물론, 남성 호르몬의 양까지 증가해 월경 불순과 배란 장애가 오며 심지어는 불임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사춘기의 과체중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목소리가 굵어지고 털이 많이나며 외모도 남성화한다.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은 난소 기능도 떨어뜨려 낭종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다해지면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최근 국내에서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도 비만과 높은 상관 관계가 있다. 남성에게도 발기부전이나 성욕저하, 정자감소증, 무정자증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가져온다.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30~50대 중장년층에게 흔하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복부 비만이다. 이것은 심장 혈관을 좁게 만들어 심장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 배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내장 지방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유발해 동맥경화를 초래한다. 동맥경화가 심장 혈관에 오면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경을 좁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며, 뇌혈관에 올 경우 뇌졸증이 생겨 급사(急死)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 비만에 대한 임상실험을 해온 서울중앙병원 비만 클리닉의 박혜순교수는 “복부 비만인 사람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정상인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40대 이후 중년층의 복부 비만은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중요 원인이다. 엉덩이나 허벅지의 비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비만 형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야 한다. 비만은 발생 연령과 지방세포의 수, 지방 분포도 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지방을 저장하는 세포의 크기와 숫자가 함께 증가하는 지방세포증식형은 주로 소아와 유년기에 나타나는 형태다. 이런 비만은 감량이 힘들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에 비해 세포 숫자는 그대로면서 크기만 커지는 지방세포 비대형 비만이 있다. 주로 성인과 임신부에게 흔한 질병이다. 같은 비대형이라도 지방이 상체와 복부에 많으면 중심성(남성형), 엉덩이나 대퇴부에 분포하면 말초성(여성형) 비만으로 분류한다.

최근 들어서는 노인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노인은 기초 대사율이 낮기 때문에 비만에 걸리기 쉽고 일단 비만 상태가 되면 정상 회복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노인 비만은 곧바로 중풍과 고혈압은 물론 각종 심장 질환과 관절통을 일으키는 등 수명 단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놓아지면서 실제보다 과도하게 자신을 비만하다고 생각하는 과민성 비만 염려증 환자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 26%가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겨 체중 관리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번 비만에 걸린 사람은 다이어트를 통해 정상을 찾았다 하더라도 다시 비만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비만이 오기전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의 비만 지수는 얼마나 될까?

신체질량이용 비만측정법

(신장·㎙)²÷체중(㎏)=신체질량지수

<미터(㎙)로 환산한 자신의 키를 제곱한 수치를 자신의 몸무게(㎏)로 나눈 것이 본인의 신체질량지수다. 예를 들어 키 1.75㎙에 체중이 70㎏인 사람은 1.75의 제곱인 3.06을 70으로 나눈 22.9가 자신의 신체질량지수다. 동양인의 경우 이 수치가 22면 정상, 22~24.5 사이면 약간 비만, 24.5이상이면 비만이다>

보로카박사식 비만측정법

(신장-100)X0.9=표준체중

<센티미터(㎝)로 환산한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숫자에 0.9를 곱한 것이 자신의 표준 체중이다. 이 수치가 자신의 체중보다 20%이상 높으면 비만이다. 한예로 키가 170㎝인 사람은 170에서 100을 뺀 70 곱하기 0.9인 63㎏이 자신의 표준체중이다. 따라서 이보다 12.6㎏이상 더 체중이 나가면 비만이다>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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