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대통령.. 행동하는 종교인 '시류영합'비판도

10/26(화) 20:28

압둘라흐마 와히드 신임 대통령은 두번의 뇌졸중으로 시력이 거의 상실돼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무관이 읽어주는 취임사를 따라해야 할 정도였다. 때문에 그가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와히드는 조부가 창설한 세계 최대 회교단체인 나흐드라툴 울라마(NU)를 이끌며 국민각성당(PKB)을 지난 총선에서 인도네시아 제3정당으로 끌어 올렸다.

회교도임에도 불구,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하는 그는 수하르트 집권 시절 독재정치를 비판하고 반정부시위를 주도한 ‘행동하는 종교인’이었다. 수하르토가 하야한 뒤 개혁성향의 메가와티와 연합, 하비비 정권을 압박했다.

와히드는 복잡한 성향의 인물이다. 온건성향의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 일관된 소신이 없이 시류에 지나치게 영합한다는 엇갈린 이야기도 듣고 있다.

수하르토 정권에 대항했지만 탄압받지 않고 살아 남았으며 97년 총선에서는 수하르토의 장녀와 함께 선거운동을 해 개혁세력의 경계를 받았다. 대선 직전까지 메가와티 지지 선언을 했으나 결국 자신이 권좌에 올랐다. 또한 그의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회교정파연합의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MPR)의장과는 과거 앙숙관계였으나 메가와티와는 절친한 친구사이.

동부 자바 좀방지역의 유명한 회교가정에서 출생한 그는 이집트 카이로의 대학과 이라크 바그다드 대학에서 아랍학과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68년 바그다드 유학시절 결혼한 부인 누리야 여사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최기수·국제부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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