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과 건강운명] 성욕저하증.. 사랑.친밀감이 '묘약'

10/20(수) 20:54

섹스를 통하여 쾌감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섹스 자체를 싫어하는 증상을 성욕저하증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성욕을 느끼고 흥분을 느끼고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의 단계에서 첫 단계인 성욕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엄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라나 성에 대해 무지한 경우 상대를 통하여 섹스의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는 여성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여성에게 섹스란 아무 의미가 없는 귀찮은 일일 뿐이다.

성욕저하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이란 성욕을 지배하는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고혈압, 약물의 부작용 등에 의해서 생긴다. 심리적인 요인은 불안이나 공포, 분노 등으로 인해 생긴다. 상대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불안해 하거나 불신한다면 상대와 섹스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욕저하증은 대부분의 경우 불감증이라든지 하는 1차적인 원인이 있을 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상대가 자신에게 성적인 접촉을 해오지 않으면 마음이 멀어졌다고 생각하고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너무 뚱뚱하거나 늙어서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불안감을 가지면 성적인 욕구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한쪽의 증상이 다른쪽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때문에 성욕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성욕촉진제 등을 쓰기도 하고 다양한 성행위를 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충실하다는 믿음으로 사랑과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원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욕저하증에는 사랑과 친밀감이 무엇보다도 좋은 약이다.

성욕저하증과 달리 성기피증은 섹스 자체가 싫고 혐오스러워서 피하는 것을 말한다.

성기피증의 원인은 기질적인 문제가 거의 없으며 흔히 1차적인 성기능 장애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보니 섹스를 피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기능을 가지고 있는 부부 사이에서도 갑자기 성기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섹스의 쾌감을 잘 모르는 신혼 초라든가, 섹스에 대한 부담이 있는 임신중 또는 출산 전후에 주로 나타난다.

성기피증이 있는 사람들은 하룻밤 하룻밤이 고역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섹스를 피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부부 사이가 무미건조해지고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성기피증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부부가 같이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영위하는 부부생활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욕이 저하되고 성기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성욕이 적절히 발달하도록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성을 기피하다 보면 남녀 서로 다른 상대방에 눈을 돌리기 쉽기 때문에 의무방어전도 필요한 것이 부부생활의 현실이다.

김창규 연이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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