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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몰락하는 대기업 소생시킨 전략은?

195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IBM은 컴퓨터의 대명사로 통했다. IBM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펼쳤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세계 최강의 기업이었다. IBM이 쌓아놓은 명성은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영국의 그것과 맞먹었다.

그러나 영화롭던 대영제국이 이제는 유럽의 일개 작은 섬나라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IBM의 철옹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전세계를 휩쓴 정보화(네트워크 컴퓨팅) 열풍이 기업 환경에 급격하고, 신속하고,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는데도 불구, IBM은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퍼스널 컴퓨터 업계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안, 관료적이고 형식적인 기업문화의 우물안에서 갇혀 있었다. 직접 개발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MS-DOS)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IBM의 PC에 장착하도록 허용하는 등 안이한 결정을 내린 후유증이 부메랑 처럼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룡기업 IBM은 여전히 메인프레임에 집중했고, 특유의 무해고정책에 따라 제대로 일하지 않는 노동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결과는 뻔했다. 92년 적자규모가 49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모두가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빠져들었다고 생각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93년 루 거스너가 IBM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하면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IBM에 오기 전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RJR나비스코 등 쓰러져 가는 두 회사를 소생시켰던 루 거스너가 그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거스너는 우선 IBM의 기업문화를 완전히 뜯어 고쳤다. 그 동안의 암울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적극적으로 가상공간을 개척, IBM이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장점인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IBM의 경영성적은 불과 6년만에 완전히 흑자로 전환, 99년 1·4분기 순이익이 14억7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잭 웰치와 GE방식’의 저자이기도 한 로버트 슬레이터는 루 거스너가 몰락하는 대기업을 어떻게 소생시켰는지, 또 루 거스너의 경영비밀과 전략은 무엇이었는지를 ‘루 거스너의 IBM 살리기’에서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슬레이터는 더 나아가 IBM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영의 노하우까지 제시하고 있다.

사업이 위태로운 경영자나 애써 추진해온 일들이 자칫 실패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볼 만하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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