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시청률이 먼저야"

10/20(수) 20:57

공익적인 프로그램은 줄고 오락 드라마 프로그램은 늘었다. 노인 청소년 프로는 감소하고 여성 주부 프로는 증가했다. 18일 개편된 KBS MBC SBS등 방송 3사의 가을철 프로그램의 특성이다. 다분히 시청률을 의식한 개편이다.

방송사들은 이번 개편을 통해 주시청자층인 주부및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와 드라마를 대폭 신설하고 최근 볼 수 없었던 퀴즈 프로그램도 부활시켰다. 하지만 노인, 환경, 청소년 프로그램을 비롯한 공익성이 강조되는 프로는 폐지하거나 신설하지 않았다.

KBS 1TV는‘세계의 노인들’등 7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정범구의 시사비평’등 7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2TV는 ‘X파일’‘발굴,이 사람’등 11개를 빼는 대신 아침 드라마 ‘만남’등 11개를 새로 방송한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여성관련 프로. 1TV ‘여성시대’(토 오전 11시)는 페미니즘 토크쇼 형식으로 이슈가 되는 여성 관련 사안에 대해 토론자들이 나온다. 여성단체들이 직접 제작한 여성 뉴스도 내보낼 예정이다.

2TV에서 금요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할 ‘부부 클리닉_사랑과 전쟁’역시 여성과 부부생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이혼률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이혼과 관련한 다양한 부부 갈등 사례를 통해 가족 해체 현상을 진단한다. 신혼이혼, 황혼이혼, 사이버 연애로 인한 이혼 등 실제 이혼 사례를 극화해 방영한 뒤 전문가 조언을 듣고 연예인 패널리스트들이 나와 해결책을 탐색한다.

2TV에서 토요일 오후 7시 방송할 ‘생방송 퀴즈 크래프트’는 시청자들이 전화와 PC를 통해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퀴즈 프로그램. 15문제를 연속으로 맞추면 인원수에 관계 없이 상품과 장학금을 지급한다.

MBC ‘백지연의 백야’ ‘베스트 토요일’ 등 13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MBC 대토론회’ ‘여기는 코미디 본부’ 등 12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30분에 방송하는 ‘주부 9단’ 은 전형적인 주부 대상 프로그램. 허수경이 진행하는 ‘주부 9단’은 난관을 극복한 주부를 소개하는 ‘나도 맹렬주부’, 주부 문화를 알아보는 ‘함께하는 주부마당’, 그리고 ‘남편과 함께 떠나는 여행’등 다양한 코너로 꾸며진다.

금요일 오전 8시10분에 나가는 ‘붐이 담이 부릉부릉’은 주부와 자녀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최고 2,000만원까지 주어지는 ‘생방송 퀴즈가 좋다’ (토 오후 7시)와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 개그맨 김국진이 진행하는 ‘전파 견문록’(토 오후 9시45분), 새로운 코미디의 형식을 도입한 ‘여기는 코미디 본부’(목 오후 7시30분)등도 선보인다.

SBS ‘스타쇼’‘국악천년’ 등 11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제3취재본부’ ‘열전!파워 선데이’ 등 8개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눈에 띄는 프로는 미국 어학연수로 1년 6개월동안 쉬었던 이홍렬이 복귀해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홍렬쇼’(월 오후 10시55분). 세계의 음식문화를 소재로 진행하는‘세계속의 참참참’, 결혼한 남자 연예인들이 나와 수다를 떠는 ‘유부남 클럽’ 등 다양한 코너로 꾸며진다.

이밖에 첨단문화를 주도하는 각 분야의 스타가 출연, 주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해결해주는 ‘토요 스타클럽’(토 오전 10시) 과 이웃의 진솔한 삶을 소개하는 ‘밀레니엄 탐험 리얼 코리아’(월~금 오후 5시20분)등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배국남·문화부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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