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화제의 책] 리더십, 그 성공과 실패의 분수령은?

‘고위층은 많지만 지도자가 없다’

한국 사회에는 국민으로부터 저절로 존경을 받는 사회 고위인사가 없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같은 사실은 한국 사회의 특수한 현상만은 아닌 듯하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역사학자인 게리 윌스(Garry Wills)는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에서 고위층 인사가 모두 훌륭한 지도자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서 예언자 오언 글레다우어가 “나는 저 깊은 명부(冥府)의 영혼들을 부를 수 있다”라고 자랑했을 때 핫스퍼는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고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을 부를 때 그들이 당신 말에 따라 나오겠는가?”라는 상식적이지만 핵심을 찌르는 말로 반박했다. 이처럼 아무나 지도자가 될 수는 없으며, 지도자가 되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도 지도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 게리 윌스는 적절한 추종자와 적절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리더십이란 성취해야 할 공동의 목표를 앞에 두고 지도자와 추종자가 상호 작용하면서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기술이다. 게리 윌스는 “뛰어난 지도자 한 사람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초인(超人) 이론’이나, 추종자는 열등하고 지도자는 우월하다는 생각은 오류”라고 주장한다. 그는 “목표와 추종자(부하)에 따라 리더는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이는 훌륭한 군사 지도자였던 나폴레옹이 황제로서는 실패했으며 역시 상원의 뛰어난 지도자였던 린든 존슨이 대통령으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는 사실에서 명확히 입증된다”고 밝히고 있다.

게리 윌스는 16가지 상이한 리더십 유형을 설정하고, 이를 대표하는 인물을 통해 해당 리더십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해당 유형의 성공적인 지도자가 가진 목표와 그를 따르는 추종자를 철저히 분석, 그 리더십이 어떻게 추종자들을 목표로 이끌어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또 성공적인 지도자와 대비되는 반대유형의 인물을 제시하여 그 유형의 리더십이 빠지기 쉬운 함정까지 알려준다.

게리 윌스는 미국 건국의 지도자인 조지 워싱턴이 카리스마적 권위를 가지고 오랫동안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고 합법적인 정부의 탄생을 위해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나, 미국의 재계 지도자인 로스 페로가 뛰어난 세일즈맨십으로 상품이 팔릴만한 이미지를 창조한 것 등을 ‘성공적 리더십’으로 분류한다. 반면 찰스 1세의 오만에 대항해 시민전쟁을 일으켜 권력을 잡은 올리버 크롬웰이 권력의 단맛에 빠져 더 심한 독재자가 된 것이나, 관리자 출신의 로저 스미스가 세일즈맨십의 결여로 GM을 위기에 빠뜨린 것 등은 대표적 실패 사례로 분류된다.

“리더십은 (종종 목적을 위장한 채) 이끄는 사람과 (종종 저항하면서) 따르는 사람 사이에 항상 싸움과 분란을 포함한다”고 말하는 게리 윌스는 이 책에서 16가지 리더십 유형을 통해 그 싸움의 성공과 실패에 뒤안길에 숨겨있는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7월 제2835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7월 제2835호
    • 2020년 06월 제2834호
    • 2020년 06월 제2833호
    • 2020년 06월 제2832호
    • 2020년 06월 제2831호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흰 담벼락, 푸른 골목의 섬을 거닐다 흰 담벼락, 푸른 골목의 섬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