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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그 푸른 날들의 찻잔 '다악'

‘차 한잔, 초의 선사는 이 한잔의 차에 세상을 담고, 자신을 담았다. 우리 앞에 놓인 차 한 잔과 무엇이 다르랴.’

은은한 우리 전통차의 맛을 음미하며 국악의 삼매에 빠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여는 다악(茶樂) 공연 ‘그 푸른 날들의 찻잔…’이 바로 그 것. 10월 24,25일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차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다악이란 말 그대로 ‘차와 함께하는, 차의 맛을 더하게 하는’음악이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 김정수 회장(추계예술대교수)이 차와 우리 전통 국악을 기초로 만든 창작 국악이다. 다도인의 행다법에 우리 고유의 음악, 이야기, 그리고 정서를 한데 조화시켰다. 다악은 주로 국악 단체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동아리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형식은 실내악, 장르는 창작 국악으로 생활 음악적 성격이 강하다. 음악은 차분한 것에서 역동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이번 공연은 국내 차문화의 중흥조인 ‘초의 선사’를 추모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초의 선사는 조선후기 영조~고종초 실학과 문예중흥, 그리고 혼란의 시기에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소치 허유와 같은 당대 선비·학자들과 교류하며 꺼져가는 우리 차문화의 불씨를 살린 대승. 우리 선불교의 법맥을 이은 대선사이기도한 그는 제 몸보다 차를 아끼고 사랑했다. 그가 수행했던 해남 두륜산 대둔사(현 대흥사)의 일지암은 다도인들이 순례하는 차의 성지가 됐을 정도다.

이번 무대에는 박일훈(국립국악원 연구실장), 김영동(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이건용(한국예술학교 음악원교수) 이종구(한양대 작곡과교수) 등 실력파들이 작곡한 다악과 그 음악의 색깔에 맞는 행다법이 함께 시연된다.

[무용]

눈물/김희진의 춤

30대 중반의 현대무용가 김희진(35)이 자신의 연작 시리즈 제2탄을 연다. 이번 작품은 올 3월 1탄의 타이틀 ‘웃음’과는 정반대인 ‘눈물’. 희노애락이 귀결되는 눈물을 통해 인간의 감정사를 담았다. 김희진은 가장 눈물다운 눈물로 ‘죽음’을 설정하고 세상에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의 심리, 그리고 떠난 자가 이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동작 언어에 국한 되지 않고 다양한 소품과 무대 장치를 마련, 흥미를 더한다.

10월19~24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5·8시, 일요일 오후5시/씨어터 제로(02)338-9240

[국악]

시·그림·춤·소리가 있는 풍경

국립국악원이 새천년을 앞두고 고유 음악의 문화사적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한 자리. 첫째날 ‘규방정서의 동시대적 투영’과 이튿날 ‘21세기 신풍류방놀이’라는 두개의 테마로 열린다. 기층문화와 상층문화인 규방악(閨房樂)과 풍류악(風流樂)을 문화사적으로 투영시켜 시와 춤, 현대미술, 퍼포먼스, 비디오아트와 함께 하는 새로운 장을 연다. 로비에 강리나의 ‘낙서’등 설치미술과 조각, 회화가 전시된다.

10월20,21일 오후7시30분/국립국악원 예악당

안치환과 자유

80~90년대 한국 민중 음악과 대중 음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안치환이 꾸미는 가을 무대. 안치환은 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멤버로 음악계에 뛰어들어 90년대 대중적 포크송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가수. 최근 들어서는 포크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록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시도하는 등 나름대로의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올해 8월 내놓은 6집 앨범 ‘I still belive’를 기념해 애절한 자신만의 연가를 들려준다. 스산한 밤 분위기와 어울리는 정호승 시인의 ‘강변역에서’를 비롯해 ‘그대 있음에’, ‘삶을 위하여’,‘나무의 序’, ‘그런 길은 없소’ 등의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 이번 무대에서는 격돌의 세월을 노래로 지켜온 그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변치않는 노래를 통한 삶을 보여줄 계획이다. 20~30대를 겨냥해 특유의 서정적인 포크송과 록적인 격렬한 곡을 모두 선보인다. 최근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노영심이 오랜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10월20~23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4시·7시30분/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3675-3429

[영화]

큐브

1만7,576개의 살아 있는 큐브 미로의 공포, 그리고 이를 탈출하는 사람들의 숨막히는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하이테크 공포 영화. 기발한 상황 설정과 작품성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의 긴장을 유지시킨다. 캐나다 출신인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데뷔작. 그러나 그는 초년생답지 않게 토론토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브뤼셀 국제판타지영화제 실버 레이븐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주어리 초이스상을 수상,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0월23일 개봉/동숭아트홀, 코아아트홀, 녹색극장 등

환영특공

성룡이 제작, 기획한 홍콩 정통 액션 블록버스터. 정이건, 진혜림, 진소춘등 홍콩 액션 영화의 세대 교체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90년대 성룡의 장대한 홍콩 액션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 합쳐져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가상 전사프로그램 훈련, 해상과 공중 결투 장면은 액션 영화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10월23일 개봉/서울 명보 중앙CGV 등

[콘서트]

세월

그간 10대 위주의 대중 음악 조류에 밀려 소외됐던 30~40대 중년팬들이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무대. 송창식(고래사냥, 푸르른 날, 왜 불러)을 비롯해 정태춘(촛불, 시인의 마을)-박은옥(회상, 봉숭아, 사랑하는 이에게), 김태화(안녕, 딱 꼬집어)-정훈희(무인도, 꽃밭에서, 안개) 부부, 한영애(누구없소, 따라가면 좋겠네) 등 70년대 통키타 스타들과 국악인 오정해(아리랑, 칠갑산)가 나와 30~40대를 위해 예전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02-766-6929

10월24일 오후5시/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테크노

급부상하고 있는 테크노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부담없는 자리. 국내 테크노의 선구자격인 디제이 달파란을 비롯해 트랜지스터 헤드, 디제이 에이샤, 디제이 최기준, 브이제이 몬티 등 국내파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우스 테크노의 달인 스스므 요코타가 나온다. 두산타워 1층에서 무료로 열리는 야외무대에는 현역 테크노 뮤지션 대다수가 나오며, 8층(1만원) 행사에는 요코타 등 국내외 정상급 DJ들이 이끄는 국내 최대의 페스티벌 형식의 레이브 파티가 벌어진다.

10월23일 오후7시부터 24일 새벽4시까지/두산타워 1층, 8층

[전시]

중국문화 3대전

음식과 공예작품, 그리고 기예공연을 통해 ‘중국의 5,000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 사천, 북경, 광동요리 등 중국 31개성의 대표적인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이를 시연하기 위해 중국 최고 요리사 70여명이 내한한다. 또 전지예술, 보석공예, 수예, 서예, 목공예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예전시’도 열린다. 이와함께 ‘동양예술의 진주’라고 불리는 중국 기예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11월14일까지/양재동소재 교육문화회관, 02-525-7077

제1회 청소년 힙합문화제

■청소년들이 무한의 자유를 만끽할수 있는 제1회 청소년 힙합(HIP HOP)문화제가 10월 23,24일 양일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20세기말 세계 청소년 문화 조류인 힙합의 공개적인 장을 마련함으로써 저항적이고 반이성적으로 비춰지는 힙합에 대한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댄스, 디제잉, 랩핑 경연외에 패션쇼, 영상쇼, 거리 미술전 등 힙합의 다양한 면이 소개된다. 02-782-2721

99창무국제예술제

■아시아 무용의 거장들이 한 무대에 서는 99창무국제예술제가 10월19일부터 26일까지 호암아트홀, 포스트극장과 속초 강원국제관광엑스포 수변공연장에서 8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7회째로 민간 무용단제가 주도하는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제다. 특히 올해는 ‘새 천년을 비추는 동방의 지혜’라는 주제로 일본의 ‘아키코 간다’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3대 해외 무용단이 참가 더욱 수준높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02-3369-210,277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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