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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으로 보는 조상들의 지혜] 서울 중구 방산동

청계천은 종로구의 경복궁 서북쪽 백운동 부근에서 발원하여 서울 도성안의 북악산, 인왕산, 남산, 매봉(창덕궁 뒷산)등의 여러 가지내의 물줄기를 모아 성(城)의 중심부를 뚫고 동쪽으로 흘러, 흥인지문(동대문)과 광희문 사이의 옛 오간수문(五間水門)을 지나 성동구 사근동, 송정동, 성수동 경계에서 중량천에 합류, 한강에 흐르는 길이 13.7km의 하천이다.

도성안 곧 서울 분지의 물을 모아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내명당수(內明當水)로 개천(開川) 또는 청풍계천(淸風溪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개천이란 조선조 태종(太宗)때 하천정비를 시작하고, 영조(英祖) 36년(1760년) 인부 20만명을 동원하여 57일간 하천 바닥을 파고 모래를 치우며 하천을 바로잡아 정리하였는데 이때 하천을 열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또 다른 설에는 하천 정비를 시작한 태종, 세종때 부터 개천으로 불렀다고도 한다)

이때 수표다리의 기둥에 지평의 표준으로 ‘경진지평(庚辰地平)’의 넉자를 새기고 준천사(浚川司)라는 관청을 두어 해마다 모래를 파내고 둑을 수축했다.

청계천의 본류는 경복궁 서북쪽의 청풍계에서 흐르는 청풍계천이며 여기에 인왕산의 옥류동천(玉流東川), 누각동천(樓閣洞川)등의 가지내가 합류된다.

이 청풍계천이란 내 이름을 일제가 우리국토를 유린하면서 1910년에 청계천으로 바꾸었다.

청풍계는 종로구 청운동에 있었으며, 병자호란때의 충신으로 강화도에서 순절한 선원(仙原) 김상용(金尙容:청음 김상헌의 형)이 이곳에 청풍각(淸風閣), 와유암(臥遊菴), 태고정(太古亭) 등을 짓고 거주하던 곳으로 도성안의 명승지였다.

청계천은 일제때 광화문 사거리 쪽에서 광통교까지 복개됐고 그뒤, 1958년 1차로 광교에서 장교까지 450m, 1959년 2차 복개로 장교에서 방산시장까지 970m, 그 뒤에도 연차적으로 방산교에서 오간수교(평화시장 부근)까지 232m구간에 이어, 모두 2,358m가 복개됐다. 또 청계천위로 너비 50m의 청계고가도로, 광교에서 청계천 8가에 이르는 삼일고가도로 그리고 청계천 8가에서 청계천 하류에는 도시 순환고속고가도가 지나고 있어 청계천의 옛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영조때 청계천 정비를 하면서 하천 바닥을 파낸 흙으로 양쪽에 둑을 쌓고 남는 흙을 쌓아 가산(假山: 造山)을 만들었다. 이 가산이 지나는 길손들에게 흉물스럽게 보인다하여 온갖 기화요초를 심으니 방산(芳山)이 되었다.

오늘날 방산동. 방산시장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가산(假山: 造山→芳山)의 북쪽에 있는 언덕은 광무 2년(1898)에 일제가 전기회사 차고를 만들기 위해 없애버렸고, 그 남쪽의 언덕은 1917년 동대문 초등학교를 세우면서, 또 조선 약학교(옛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서울 사범학교→서울 사대부속고등학교: 오늘날 훈련원 공원)를 세우면서 모두 없어졌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그 방산이 있던 자리에 약 1만7천 평의 꽃동산(芳山: 훈련원 공원)과 가산(假山: 造山)을 조성해 지나는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니 방산(芳山)이라는 땅이름과 그리 무관하지 않는 것같다.

이홍환 국학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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