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100배를 꿈꾸는 사람들] "코스닥 등록기업 옥석 가려야"

최근 코스닥시장에 투자열기가 대단하다.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고 거의 매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 하루 약 1조원 가량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코스닥 투자열풍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벤처붐과 첨단 테크놀로지 관련주들의 강세에 힘입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강한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코스닥 시장의 활황은 기업경쟁력 측면에서나 국민 경제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망한 벤처기업들은 코스닥등록 혹은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제품의 품질향상 및 새로운 제품의 연구,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국민 경제적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는 기존의 거래소시장을 보완 및 대체해 주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기반이 취약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좀 더 튼튼하게 해 줄 수 있다.

투자할 기업의 성장성·수익성 면밀히 분석해야

하지만 문제는 현재와 같은 코스닥시장의 활황이 과연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의 현재실적 혹은 미래가치를 반영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현재의 활황이 코스닥 기업들의 현재 및 미래의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는 ‘거품’일 뿐이다.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되기 마련이고 그 결과는 투자자들의 손실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 모두가 유망한 기업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코스닥 등록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덕분에 유망한 벤처기업뿐 아니라 별 볼일 없는 중소기업들도 코스닥등록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현재 코스닥에는 우량 벤처기업들과 불량 벤처기업들이 섞여 있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있는 제품도 기술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단지 그럴싸한 기업이름과 언론플레이 등으로 첨단 벤처기업인 것처럼 가장한 기업도 이미 상당수 코스닥에 등록을 했고 향후에도 계속 등록을 시도할 것이다.

불량 벤처기업들은 제대로 된 비즈니스 플랜도 없이 주로 벤처 창업주와 몇 몇 초기 투자자들의 재산 부풀리기를 위해서 코스닥 등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 불량벤처들은 본래의 벤처사업을 열심히 하여 경영성과를 올리려하기 보다는 주식 공모나 증자 등을 통하여 마련한 돈으로 재테크에 열중하거나 계열사를 늘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방만한 다각화를 일삼는 소규모 재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동반상승·거품론, 신중한 접근방법 필요

물론 코스닥시장에는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들이 있다. 또한 현재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나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벤처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의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런 기업들의 주가만 차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벤처기업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별 유망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동반상승하고 있다. 최근의 코스닥시장 거품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국 벤처기업들의 요람이라는 실리콘 밸리에 세워지는 벤처기업의 90%가 5년이내에 망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또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기술분야에 집중한 기업들이라는 사실은 과도한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의 많은 벤처기업들의 앞날이 어떠할 것이지를 보여준다.

코스닥 투자자들은 제대로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기업가가 밤새워 연구에 몰두하는 진흙속의 진주를 선택하는 슬기로움을 지녀야 할 것이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5월 제2829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2020년 03월 제2820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