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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짜릿함에 끌려 사람들이 몰린다

경마와 경륜 종사자들은 ‘도박’‘사행성’이라는 말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경마와 경륜은 긴장과 스릴을 통해 싸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전한 레저스포츠이지 결코 도박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이들은 그 예로 복권과 경륜·경마의 고객 환급률(투자자들이 총 투자한 비용에서 찾아가는 비율) 비교표를 제시한다. 정부의 승인하에 실시되는 복권은 총 판매액중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액수는 최고 50%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경마의 경우 단승·연승식은 80%,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복승식은 72%를 정확하게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나머지 28%는 제세금(17%)과 법인세및 제비용(7%), 마사회 수익금(4%) 등으로 쓰여진다.

경륜도 총 투자액의 70%가 관객들에게 돌아간다. 각종 세금이 17%이고 13%가 발매 수득금이 된다. 복권보다는 환금률이 높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도박이 아닌 레저 스포츠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투기꾼들의 고액 베팅이 문제

그렇다면 경마 경륜은 단지 레저스포츠로만 여길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는 경마와 경륜으로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경마와 경륜은 실제 파친코처럼 도박성이 강한 경기는 아니다.

경마의 경우 하루 12경주가 열리는데 한 레이스에서 1인당 베팅 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경마장 입장객의 하루 평균 베팅액은 30만원 수준이다. 계산상으로는 이중 70%인 20만원을 고객들이 가져가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체의 10%가 채 안되는 투기꾼들이다. 이들은 마권 구입이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 여러 창구에서 대량으로 마권을 구입해 베팅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이럴 경우 투자액이 커지고 그만큼 손해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이런 ‘꾼’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자신이 입수한 내부 정보를 가지고 하루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액 베팅을 한다.

물론 일부는 고액을 챙기기도 하지만 대개는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마장에서는 ‘원수가 있으면 경마장으로 데려가라’‘본전만 해도 최고수다’‘누구는 잭팟이 터져 억만장자가 됐다’라는 식의 갖가지 소문이 떠돈다.

10년째 경마장을 출입하고 있다는 박민재(41·가명)씨는 “최근에는 주말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경마장을 많이 찾아 예전보다 꾼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한탕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상존하고 있어 건전 경마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몇년전 1,000배의 고액 배팅을 성공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전문가인 박씨는 “그때의 짜릿한 순간 때문에 경마장을 떠나지 못하고 소액 투자를 하고 있지만 경마는 아무리 전문가라도 결국에는 손해 볼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인구 매년 증가, 내부정부 차단해야

그럼에도 경마와 경륜의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95년 626만5,051명, 96년 735만6,203명, 97년 824만6,177명, 98년 956,5,618명등 90년대 들어 매년 15~20%씩 꾸준히 늘고 있다.

총 매출액은 95년 21조원, 96년 27조원, 97년 31조원으로 증가하다 IMF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에는 27조원으로 처음 줄어들었다. 그러나 11월18일 현재 28조원에 달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총매출액이 30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경륜도 첫 개장해인 94년 매출액이 16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95년에는 728억원, 96년 1,851억원, 97년 2,999억원, 98년 3,384억원 등으로 급격히 판이 커지고 있다. 입장객도 최근 2년간 30%대의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마와 경륜이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정착하기 위해선 내부 정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일확천금의 가능성을 완전 차단함과 동시에 가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경마장을 보다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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