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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총선을 향해 뛴다] 인심잃고 전전긍긍, 현역들 떤다

“나 지금 떨고있니?”

여야 정권교체 이후 한동안 ‘잘 나가던’ 국민회의 광주·전남출신 의원들. 저마다 정권탄생의 주역임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던 이들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요즘 떨고 있는 이들이 많다.

호남출신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의 대상에 자신이 결정되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위기감은 그동안 자신들이 지역구에 보여온 행동에 대한 때늦은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실제 이들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과 관리는 기대이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바꿔야” 지역주민들 냉담

더구나 “국민회의 의원들은 대부분 바꿔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먼저 물갈이를 요구할 정도로 상당수 의원들이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탓인지 일주일이 멀다하고 자신의 지역구를 찾는 등 이들 의원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현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구당 차원의 성명을 발표하거나 각종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지역구를 버려뒀던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대중 대통령이 내년 총선의 공천 우선기준을 지역구 민심으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재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 의원들의 공천탈락 불안감은 신당창당과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천을 둘러싸고 의원들간 신경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총선 입지자들간의 공천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여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발로 끝난 A의원 ‘왕따만들기’ 시도. 지난달 초 L의원이 ‘광주지역 의원들중 자신을 빼고 물갈이 된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A의원을 제외한 5명 의원이 모여 A의원의 시정촉구와 함께 자성할 때까지 광주지역 의원모임에서 배제한다는 뜻을 모았다.

A의원의 해명 등으로 우여곡절끝에 의원들간 냉기류는 해소됐지만 아직도 A의원과 B의원 사이의 앙금은 가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C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주최로 소년소녀가장과 실직가정 자녀를 위한 콘서트를 개최하려다 광주시 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행사중지명령을 받기도 했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설립·운영하는 기관 단체는 선거 180일전부터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유사기관 설치금지 조항에 위반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해석이었다.

고발·왕따등 살아남기에 안간힘

현역의원과 총선입지자간 고발사태도 벌어졌다. 구청장과 구의원 재·보궐선거로 ‘사고지구당’으로 찍힌 광주의 한 지구당 위원장인 D의원측이 지난 8월 사실상 공천경쟁에 뛰어든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인 H씨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S대 겸임교수인 H씨가 자신의 명함에 ‘교수’로 표기했고,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인데도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한 홍보물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렸다는게 이유였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D의원이 고교 후배인 H씨가 자신의 지역구에 들어와 자리를 노리는데 발끈해 과민반응을 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H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D의원측의 비난의 등쌀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고향인 강진·완도지역 출마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낙향하고 말았다. D의원측의 공천을 위한 ‘전략과 전술’이 그대로 먹혀들어간 셈이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지역구 통폐합 또한 이들 의원들에게는 살아남기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나 다름없다. 선거구제가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개편될 경우 현행 광주지역 6개 선거구가 2개 선거구로 광역화하면서 의원수가 5명으로 줄게 되고 공천을 받더라도 반드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 안절부절 못하는 형편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경우 총선탈락방지를 위해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지역구로의 ‘월경(越境)’으로 의원들간 갈등이 예상돼 국민회의가 신당창당 속도를 가속화할수록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의 불안강도는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안경호·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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