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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고유가 '암초', 물가상승 비상

우리경제에 고유가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배럴당 20달러선에서 유가의 상승행진이 멈출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가는 이미 한때나마 27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기준)선도 훌쩍 넘었다. 최근 들어서는 오름폭도 급해졌다.

유가에 관한한 좋은 소식은 거의 없다. “올해말 30달러선 돌파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30달러선이 고착화한다” “산유국간 감산연장논의가 진지하다”는 것등이 유가소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유가가 내년말에는 배럴당 35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에너지연구센터는 지난주말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간 현재의 감산합의를 내년말까지 고수할 경우 내년 4·4분기의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35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쿠웨이트가 앞으로 석유생산량을 늘릴 것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다소 기대되고 있으나 대세를 좌우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유가상승은 우리경제에 치명적이다. 거의 대부분 자재의 기초인 석유류의 가격이 오르면 물가상승은 필연적이다. 이미 휘발유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 오너드라이버의 주머니를 본격 압박하고 있다. 원유가 상승으로 수입규모가 늘어나는 대신 생산원가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은 떨어진다. 자연히 무역수지는악화하고 국내 경제는 무역적자의 악몽을 헤어나지 못한다.

유가추이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번주는 따라서 물가압력에 대한 경제계의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 정부는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유가가 경제 각부문에 미칠 주름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물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있다’는 지적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돈도 흥건하게 풀려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실 앞으로 우리경제의 가장 큰 복병을 물가로 지목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금리우선의 통화정책과 대우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풀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돈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끄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물가압력에 관한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환율이 하락기조를 쉽사리 멈추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사실이다. 그러나 원화환율의 절상기조 역시 경제계에는 결코 ‘굳 뉴스’가 될 수 없다. 원자재가 하락에 미치는 효과보다는 수출경쟁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극심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환율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언제라도 대책에 나설 준비를 하고있다.

대우주력4사 워크아웃문제 여전히 복병

뉴라운드 문제도 이번주와 내주중 경제계의 주요 이슈중 하나다. 미국 시애틀에서 30일 벌어질 WTO회원국 각료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하나둘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각료회의에 앞서 마련하기로 했던 ‘뉴라운드 선언문’단일안 작성작업이 실패해 각료회의서의 뜨거운 논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관심이 높은 농업부문에서 수출입국간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여 우리 입장이 제대로 관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문제도 여전한 복병이다. 우리 정부는 해외채권단들이 25일까지 대우주력4사의 워크아웃안에 대한 의견을 밝혀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해외채권단의 분위기는 정부의도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 전체적인 의견이 정리되지는 않았으나 적지않은 해외채권금융기관이 워크아웃을 포기하고 ‘일정액 탕감후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경우 관건은 과연 국내 채권단이 감당능력이 있는지와 다른 사안으로 나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지이다. 단순히 일부를 탕감하고 빚잔치를 해버리면 대우만으로는 크게 나쁠 것도 없으나 국가 신뢰도와 대우 워크아웃에 대한 불신감 증폭 및 국내 다른 그룹에 대한 영향 등이 우려된다.

IMF 2년에 대한 평가도 이번주중 본격화한다. 97년12월3일 IMF 구제금융공식요청을 계기로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번주중 분주해진다. 본격적인 투자, 특히 미래를 위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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