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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노조·의회 설득 …주룽지, 반대파 진무

중국이 WTO에 정식 가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이 남아 있지만 요식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애초부터 가입 여부는 미-중 양자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었다.

주 총리가 WTO 가입에 집착한 것은 중국경제의 현상황을 농축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수년간 겪어온 심각한 디플레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와 수출확대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WTO 가입이 필수적이다.

WTO가입은 아울러 외국자본을 통해 현재 추진중인 국유기업 개혁을 앞당길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을 세계와 경쟁시켜 변화를 강요하겠다는 계산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다급했다.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을 제외시킨 채 WTO가 제대로 작동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집권초기부터 내세워 온 인게이지먼트(포용) 정책 또한 중국의 손을 들어준 이유다.

이같은 상호 필요에도 불구하고 타결이 늦어진 이유는 뭘까. 클린턴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은 의회와 노조의 반대였다.

중국이 눈에 띄는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을 설득할 수 없다. 주룽지는 국내 반대파와 함께 미국내 반대세력을 달래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었다. 주룽지의 입장은 난처했다.

협상이 지나치게 빨리 타결돼도 “미국에 지나치게 양보한 결과”라고 국내에서 비판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중-미 협상이 결렬 위기를 겪으면서 6일간 계속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올 4월 미국을 방문한 주룽지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에 따르면 친중국 기업인들과 수시로 만찬을 열어 ‘의회 반대파들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가는 곳마다 백화점을 들러 ‘중국 수출력(품)의 한계’를 은근히 선전했다. 클린턴을 돕는 게 자신을 돕는 것이었기 때문.

주룽지는 방미 기간 수차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거론하며 “나는 장주석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국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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