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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가 '인기의 절반'

뮤직비디오가 커지고 있다. 시장도 커졌고 제작 규모도 커졌다.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곡 만드는 것과 같은 정성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다. 뮤직비디오 없이 가수를 홍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뮤직비디오가 멋지게 나오지 않으면 가수와 그 노래도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스카이라는 3인조 그룹이 있다. 이들은 얼굴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곧 공개될 예정. 차인표 장동건 등 톱스타들을 대거 캐나다 밴쿠버로 데리고 가 초대작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영화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헬기까지 동원했다.

제작비만 3억원. 보통 영화 한편 제작하는데 10억원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영화 <편지>나 <여고괴담>은 7억원 이내로 촬영을 마쳤다. 그런데 4~5분 가량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3억원이나 투자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만큼 뮤직비디오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다들 뮤직비디오 찍으러 외국으로 나가고 돈을 엄청나게 쏟아붓는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톱스타들이 뮤직비디오에서는 흔한 얼굴이다. 톱스타치고 뮤직비디오 한두편에 출연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웬만한 연기자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

잘 알려진대로 조성모는 뮤직비디오로 떴다. 조성모의 <투 헤븐>은 한국 뮤직비디오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뮤직비디오라고 하면 가수들이 나와 노래부르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투 헤븐> 이후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가 붐을 이뤘다. 곡 자체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이런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국의 뮤직비디오 수준은 세계 수준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대만 홍콩 등 동남아 가수들은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한국에 오기도 한다. 대만의 여가수 유키도 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또 오천련은 신인가수 한성호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내한했었다. 오천련은 “홍콩에서 스타TV를 통해 한국의 뮤직비디오를 자주 접했었다. 일단 상당한 수준에 놀랐다. 거기에다 그냥 가수가 나와서 노래만 부르는 장면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짧은 영화같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최고 대접을 받고 있는 김세훈 감독이나 홍종호 감독은 스케줄을 빼기가 힘들 정도다. 이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제의가 들어오는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다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007 가방에 돈다발을 들고 가도 힘들다.

"안할수도 없고" 제작비 부담 고충도

뮤직비디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음반 제작사들에서는 음반 제작비 상승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 “안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충 만들면 안 만드느니만 못하고. 뮤직비디오 생각하면 갑갑하다”고 한 제작자는 고충을 토로한다.

뮤직비디오의 제작비는 정말 천차만별이다. 3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스카이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포지션의 <블루 데이>는 2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뮤직비디오는 2,000~3000만원선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에로 비디오 제작비가 보통 2,000~3,000만원 정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꽤 큰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요즘 뮤직비디오가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갈수록 제작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새앨범을 내놓은 김건모는 그 위상에 걸맞게 뮤직비디오에서도 반란을 시도하고 있다. 수록곡 13곡 전부 뮤직비디오로 제작한다는 것. 미는 곡 한두곡만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김건모는 “13곡 모두 소중한 곡들이다.

예전에는 TV에 나가 <핑계>만 1년 내내 불렀고 <잘못된 만남>만 목이 터져라 불렀다. 이 곡들 외에도 좋은 곡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이번에는 많은 곡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뮤직비디오도 13곡 모두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당 제작비를 3,000만원으로 잡아도 13편이면 4억원에 가까운 돈이 든다. 김건모는 “후배가수들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지 않겠냐”고 한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하다. 뮤직비디오 중심으로 방송하는 MTV는 가수들에겐 뻬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MTV가 없었다면 마이클 잭슨이 이만큼의 위치에 오르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MTV 어워드 역시 미 팝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한국에서도 오는 27일 99 m.net 영상음악 대상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시상식으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뒤늦은 감도 있다. m.net에서는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한국 뮤직비디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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