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아듀 1999] 스포츠 스타, 이들이 없었다면…

혼탁한 정치와 휘청이는 경제 상황로 출렁이던 올 한해,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이 펼친 선전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청량제였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간판 스타들의 뛰어난 활약은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됐다.



한국낭자 기개 드높인 세리·미현

우선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킨 박세리(22·아스트라) 김미현(22·한별텔레콤) 투톱의 선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메이저 2연승을 포함해 데뷔 첫해 4승의 신화를 일궈내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던 박세리는 올 시즌초 코치와의 결별, 국적포기설, 연애설 등 잇단 추문에 휘말리면서 수차례 예선 탈락, 한때 심각한 ‘2년생 징크스’에 빠졌다.

그러나 중반에 들어 이런 걸림돌이 하나둘씩 제거되면서 살아나기 시작해 올 시즌 4승을 차지했다. 상금순위와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나란히 3위에 올라 미 LPGA투어 정상급 스타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미 LPGA투어 공식 상금 95만6,926달러(약 10억원)외에 스폰서 삼성으로부터 1억원, 레슨비 1억원, 성적에 따른 포상금 2억1,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박세리는 이중 1억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 대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슈퍼땅콩’김미현의 선전도 국민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 신장 153㎝의 단신인 김미현은 박세리와 달리 스폰서도 없이 중고 밴에서 숙식과 교통을 해결하며 투어에 참여해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한방송사에서 여관방에서 반찬없이 인스턴트 카레라이스로 끼니를 때우는 김미현과, 호텔에서 양식을 먹는 박세리의 모습을 함께 방영해 더욱 측은한 마음을 일으켰다. 결국 김미현은 이런 어려움을 딛고 시즌 2승에 신인왕까지 차지하는 분전을 펼쳐 국민들의 성원에 답했다. 특히 김미현은 바쁜 일정에도 국내대회에 자주 출전하는가 하면 골프 클리닉을 통해 번 성금을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선행을 펼쳤다.



야구팬 병주고 약준 박찬호

‘코리아 특급’박찬호(26·LA다저스)는 올해 국내 스포츠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꾸준히 승수를 올리며 13승11패를 기록, 3년 연속 10승대 투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중반 한때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기도 했으나 특유의 끈기와 정신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다. 올해 박은 연봉 230만달러(약 25억원)외에 삼보컴퓨터(8억원)와 나이키(5억3,000만원), 현대해상(6억원)으로부터 20억원 상당의 CF 출연료를 받아 총 45억원을 벌었다. 박은 올해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군복무도 면제 받은 상태라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해외파들의 선전을 펼칠때 프로야구 이승엽(23·삼성)은 국내 스포츠의 자존심을 지킨 보배다. 이승엽은 올시즌 54개의 홈런을 날려 아시아신기록(왕정치·55개) 달성에는 1개가 모자랐지만 한국야구사에 새장을 열며 침체했던 국내 프로야구를 다시 일으켰다.

시즌 막판 이승엽의 기록 달성 여부로 관중이 급증했으며 중계에 무관심했던 TV도 생방송에 들어가는 등 파급 효과가 엄청났다. 소속구단 삼성은 이승엽을 이용한 각종 이벤트를 벌여 짭짤한 재미를 봤다. 이승엽 자신도 연봉 1억1,000만원외에 광고료 상금 등으로 5억9,500만원을 부수입을 챙겼다.



선동렬의 흐뭇하고 뿌듯한 은퇴

이밖에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국보급 투수’ 선동렬(36)과 일본 J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황선홍(31·세레소 오사카), 일본 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한 구옥희, 미국 퓨처스투어골프에서 1위를 차지해 미 LPGA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한 박지은(20) 등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진정한 스타들이다.

한편 이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관련 상품 시장이 호황을 맞기도 했으면 스타 스스로가 광고 모델로 나서 큰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이제 스포츠도 단지 엔터테인먼트의 하나가 아니라 전문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또 하나의 큰 시장으로 커가고 있음을 보여준 한해였다.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