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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뿌리를 찾아] 임진왜란 한가운데 섰던 충·효의 집안

‘땅이름으로 보는 조상들의 지혜’를 연재하고 있는 주간한국은 조상들의 뿌리를 찾는 새 시리즈 ‘족보’를 시작한다. 필자는 부산 부산진구 양정2동족보도서관 박병재 관장이다. 연재는 가능한 성씨를 가나다 순으로 한다. <편집자주>

소주(蘇州) 가(賈)씨는 중국에서 대성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희성이다. 선조25년(1592)에 귀화한 소주 가씨는 중국 소주를 본관으로 하는 단일 본이다. 전국에 6,000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충남 태안 서산 예산 당진 등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가씨의 중시조 가유약(賈維약)은 중국 명나라때 병부상서겸 요동안찰사로 있던중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을 구하기위해 와 최일선에서 왜군과 싸웠다. 출정때의 나이는 55세였다. 가유약은 임란이 끝난뒤 당시의 전황을 면밀히 분석, 또 다시 전란이 재연할 소지가 많다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명나라 황제에게 진언했다.

그의 예견대로 정유재란이 일어났다. 이에 가유약은 아들 상(祥), 손자 침(琛)과 함께 3대가 출전, 남원 직산 담양 등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아들 상은 1만2,500여명의 군사를 거느린 유격장으로, 손자 침은 병부종사관으로 참전했다. 남원전투에서 의병장 박광옥(朴光鈺)·박희인(朴羲仁)등 재장들은 군량미 보급에 전력했다. 위의 기록은 ‘호남지’‘동국실기’등에 실려있다.

그 뒤 부산 도독포(지금 자성대) 나자굴(螺子窟)에서 왜군과 접전, 대첩 7일만에 필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적진에 뛰어들었던 아들 상이 왜군의 칼에 오른 팔이 잘렸다. 아들의 위급함을 직감한 아버지 가유약이 적진에 뛰어들었으나 중과부적으로 부자가 함께 장렬히 전사했다.

“이 어찌 천추의 한이 아니리오.” 손자 침은 비보를 접하고 달려가 원수를 갚으려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어 울산 서생포에 안장하고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3년동안 지냈다. 그가 평생 일본을 향하여 앉지도 않았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가침은 명나라로 환국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할아버지와 아버지 묘소를 이곳에 두고 어디로 갈 수 있느냐”며 거절하고 한많은 일생을 이국땅에서 보냈다. 가침은 성, 호, 눌, 수 네아들을 두었다. 그가 정착한 곳은 망향의 문턱인 충남 태안반도. 이곳은 그의 후손들의 세거지로가 됐다.

3대에 걸친 공을 조선조정이 인정하여 철종2년(1851)에 왕명으로 3대를 기리는 ‘이충일효(二忠一孝)’의 ‘불천지사우(不遷之祠宇)’를 하사했다. 그 뒤 1988년 8월30일 숭의사(崇義祠)라 이름하여 충남지방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충과 효의 집안으로 명성이 높다.

가씨는 본래 주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후예다. 강왕(康王)이 당숙우(唐叔虞)의 유자(幼子) 공명(公明)을 가(賈)땅의 백(伯·長)으로 봉하면서 가씨로 성씨를 삼았다.

가유약의 자는 무경이고 호는 지백당이다. 1538년에 태어난 그는 황제의 명을 받아 조선의 지리를 조사해 환국하기도 했다. 그가 인진왜란과 정유재란때 참전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임진왜란으로 의주에 피신했던 선조는 이덕형을 명나라에 보내 구원병을 요청했다. 명나라 황제는 구원병력 5,000명으로 조선을 돕도록 했으나 명군은 평양성 싸움에서 왜군에게 대패했다. 이에 조선은 명나라에 증군을 요청했으나 명 황제가 거절했다. 이에 가유약장군 등이 황제 설득에 나서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게 됐다. 이 일화는 명심보감에 실려있다.

명 황제는 가유약장군에게 금 2만냥과 비단 5,000필을 주고 옥절보도를 하사했다. 또 선조를 알현하고 친서를 전달하게 하였다.

가유약은 이역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싸움에서 공이 많은 자에게금은보화를 상으로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다. 가유약장군은 선조를 알현한뒤 연안 차씨 오산 차천로(車天輅)와 함께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그 뒤 평양까지 점령했던 왜군들이 후퇴하게 되고 한양을 되찾아 1593년 10월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가씨 종친회(회장 가기순) 연락처 (0455)67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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