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비싸게 더 비싸게" 몸값 치솟는 가수들

가요계 톱스타들의 ‘CF전쟁’이 전면전에 돌입했다.

2집앨범 <슬픈 영혼식>으로 2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조성모가 삼보컴퓨터와 개런티 3억원에 계약한 것을 비롯 모두 6개 업체에서 총 12억원에 CF출연을 약속했다. 유승준은 하나로 통신과 4억원,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과 3억원에 CF계약했다.

신세대 우상 H.O.T의 계약고는 스포츠 의류제조업체인 르까프와 3억5,000만원, 컴퓨터 업체와 3억5,000만원, 동양제과와 3억원 등 모두 9억 5,000만원.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모두 6개월 단발로 1년 전속개념으로 계산하면 한 업체당 6억∼7억원의 개런티인 셈이다. ‘얼굴없는 가수’ 조PD까지 1억원의 개런티에 LG싸이언 ‘EZ-폴더’ CF모델로 계약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CF모델로 가수보다는 탤런트, 영화배우를 선호했다. 연기자 가운데 최고의 몸값을 받고 있는 최진실, 김희선이 1년 가전속에 3억원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수들의 초고가 CF계약 러시는 유례없는 현상이다. 톱가수들의 주가가 치솟는 이유는 무엇이며 CF출연료의 허와 실은 무엇일까.

가수들의 활동 행태가 변했다

가수들의 CF모델로서의 가치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수들의 활동이 다양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음반을 발표하고 잠시 활동을 하다가 다음 음반을 준비하기 위해 녹음 스튜디오로 잠적하는 가수 모델 보다는 지속적으로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선보이는 비교적 사이클이 긴 연기자 모델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조성모의 경우를 보면 앨범 작업 기간동안에도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 ‘드림팀’ 멤버로 출연해 왔다. TV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연기자 이상으로 그를 자주 접하게 된다. 또한 삼보컴퓨터의 경우 판매량에 비례해 더 많은 개런티를 지급하는 ‘러닝 개런티’를 약속해 조성모의 홍보활동을 자극하고 있다.

기획사와 광고주가 서로 연합전선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유승준의 경우 CF에 사용되는 음악에 자신의 신곡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CF 첫 방영과 음반발매 시기를 맞춰 광고, 방송, CF 등을 동시에 내보냄으로써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H.O.T 역시 4집 앨범의 신곡 <코리안 프라이드>(Korean Pride)의 메시지를 르까프 CF의 기본 콘셉트로 꾸미는 등 공동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즉 가수와 광고주의 윈_원(Win_Win)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탤런트 영화배우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

가수들의 CF 출연은 연기자들과는 다른 일종의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단발요법이다.

톱스타급 연기자들은 보통 서너개에서 예닐곱개에 이르기까지 CF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CF에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식상함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 비춰볼때 가수들의 CF 단발계약은 연기자들에게는 일종의 충격이다. 1년간 전속하는 장기적인 모델 전략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른 음반 판매량을 따져보고 재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CF개런티의 허와 실

서민들은 ‘억! 억!’ 하는 소리에 소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엄청난 돈을 연예인들이 모두 가져가지는 않으므로 조금은 위안(?)으로 삼을만 하다. 통상 연예인들의 매니저나 광고회사를 통해 발표하는 개런티 금액은 상당수 실제와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광고업계에서는 광고주나 모델 당사자가 모두 어느정도 부풀려 발표되기를 원한다고 귀띔한다. CF 개런티의 액수가 자신의 인기도와 비례한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또한 후속 CF 계약을 할 때의 기준이 되는 금액이 정해지는 것이므로 첫 광고주와의 계약시 어느 정도 개런티를 더 부른다. 대개 모델측이 처음 광고주에게 요청한 금액이 발표 액수와 일치하곤 하는데 실제 받는 모델료는 깎이기 마련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재력을 과시하는 일이어서 손해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들의 2배 가까이 부풀려 발표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소득세를 부과할 때 발표된 CF 계약 금액이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부풀리다가는 결국 터져버릴수 도 있다.

우선 일률적으로 3.3%가 원천 징수된다. 1억에 대한 원천징수는 330만원이다. 문제는 종합소득세. 97년 5월24일을 기점으로 연예인들의 CF 출연료 항목이 바뀌면서 세(稅) 부담이 배 이상 늘었다.

과거 국민 소득의 25%에 대해서만 과세하던 ‘기타소득’이 67.2%에 대해 과세하는 ‘사업소득’ 항목으로 전환되면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수억원씩 추징당한 톱스타급 연예인들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까지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부익부 빈익빈, 그리고 냉엄한 현실

이제 억대 모델은 뉴스가치가 떨어질 정도로 많아졌다. 하지만, 그 수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전체 모델수를 따져본다면 억대 개런티를 받는 연예인 모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제작돼 방영되고 있는 CF에 출연하고 있는 조연급이나 무명 모델들은 1년 전속계약에 1,000만원 받기도 힘든 것이 CF 시장이다. 철저하게 인기도는 개런티에 반영된다.

현재는 1억원대로 몸값이 뛰어버린 모연기자의 경우 불과 1년 전만 해도 300만원을 받고 CF에 출연했다. 그 정도도 당시는 없어서 못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11월 제2854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11월 제2854호
    • 2020년 11월 제2853호
    • 2020년 11월 제2852호
    • 2020년 11월 제2851호
    • 2020년 10월 제2850호
    • 2020년 10월 제2849호
    • 2020년 10월 제2848호
    • 2020년 09월 제2847호
    • 2020년 09월 제2846호
    • 2020년 09월 제2845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순천…갈대, 노을, 그리움의 향연 순천…갈대, 노을, 그리움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