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신중현, 30년만에 대중 앞에 선다

12/23(목) 10:38

한국 모던 록의 ‘살아있는 전설’인 신중현(61). 그가 무대로 돌아온다.

‘봄비’(신해철) ‘님아’(신효범) ‘미인’(봄여름가을겨울) ‘님은 먼곳에’(조관우) ‘아름다운 강산’(이선희)…. 한국 대중 가요계에서 ‘신중현 브랜드’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대작을 히트시킨 그가 29일 오후 3·8시 힐튼호텔에서 30여년만에 독자 콘서트를 갖는다.

신중현은 아직 우리의 대중음악이 터를 잡기전 너무 일찍, 너무 앞서 이 세상에 왔다. 한국전쟁으로 부모와 여동생을 잃은 그는 53년 무작정 상경해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기타에 빠져들었다. 기타 강사로 일하던 57년 어느날 한 무용수 소개로 미8군 쇼무대에 서면서 타고난 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62년 한국 최초의 록그룹 ‘에드 포’를 결성해 록은 물론 트위스트 고고 소울 등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가수, 작곡가, 스타제조 프로듀서로서의 탁월한 재능을 떨치기 시작했다. ‘블루즈 테트’‘엽전들’‘뮤직파워’등등 그가 만든 그룹은 몇십년을 앞선 음악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게 마련, 신중현은 70년대 긴급조치 9호 소용돌이 속에서 ‘대마초 왕초’라는 오명을 안은 채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강산’이 나오기 두달전 그의 음반이 방송금지 처분을 받고 말았다. 80년대들어 그는 아들 신대철을 중심으로 그룹 ‘시나위’를 결성, 무대 뒤에서 국내 록커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선구자로서 자리 잡았다.

신중현은 얼마전 한때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다. 이번 30년만의 콘서트도 한세기를 정리하고 후배들에게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 특히 이번에는 5년간에 걸쳐 작곡한 미발표 대작 ‘너와 나의 노래’를 처음 소개한다. 총 15분이 소요되는 이곡은 세대간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내용으로 하는 곡으로 힙합 록 국악 재즈 펑키 블루스 랩 등 모든 장르가 어우러진 대작이다. 신중현은 30인 스트링밴드와 35명의 합창단, 그리고 젊은 록커들이 함께 이곡을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도 음악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매일 지하 연습실에서 고독하게 음악 연구에 몰두하는 신중현. 그가 ‘아직 제대로 못보여준 아쉬움 때문에 마련했다’는 이번 콘서트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ㆍ 애나 & 킹

‘피고인’‘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디 포스터와 ‘홍콩의 톱스타’ 주윤발이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에 위치한 사이암 왕국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 식민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 남으려는 한 약소국의 정치적 투쟁사를 로맨스와 함께 엮었다. 아카데미 미술상 수상자인 루치아나 아리기가 왕국 세트를 제작했고 수천명의 엑스트라와 엄청난 의상비가 투입됐다. 12월31일 개봉


ㆍ 여고괴담2

여고괴담 1편에 이은 속편이지만 내용면에서 서로 다르다. 1편이 말초적 피학적 공포를 노렸다면 이번 두번째 이야기는 정체성이 상실된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는 여학생 내면을 냉정하게 그렸다. 괴담시리즈에 나오는 잔혹하고 섬뜩한 장면 대신, 슬픔으로 꽉 채워진 백색 공포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1편보다 발전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신예 김태용 민규동이 공동 연출했다. 김민선 박예진 이영진 등 신인 여고생들의 연기도 탄탄한 편이다. 12월24일 개봉/명보 중앙 서울 대지 강변CGV 등



[송년 콘서트]

ㆍ 이승철·김현철

국내 라이브 음악의 쌍두마차 이승철과 김현철이 세기말을 장식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마련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은 23일 오후 7·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기말 공연인 ‘퓨전 퍼포먼스’를 연다. 15년간 18개의 앨범을 발표한 이승철은 새천년을 앞두고 행위예술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하는 작업을 한다. 40여명의 안무팀과 함께 탭댄스를 선보이고 공연 마지막엔 뮤지컬 ‘난타’를 재현할 계획이다. 이승철의 독특한 음악성에 퍼포먼스를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공연 형식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같은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11시50분에는 김현철의 세미 뮤지컬 콘서트인 ‘총각파티’가 벌어진다. 뛰어난 작곡솜씨와 재치있는 입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김현철은 실력있는 세션들과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연다.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의 브러스 밴드와 함께 멋진 처녀 총각들의 파티가 될 전망이다.


ㆍ 99홀리나이트 콘서트

‘영원히 남을 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드세요’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부천시향 등 4개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4개 교회 합창단, 그리고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펼치는 성탄 축제. 캐롤과 성가외에 베토벤의 코랄 환타지,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콘체르토, 마림바로 연주하는 캐롤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23일 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


ㆍ 쇼팽으로 만나는 엄마와 딸

이경숙-김규연 모녀가 ‘쇼팽 서거 100주년의 해’를 보내며 마련한 조촐한 음악회. 이경숙은 88년 국내 최초로 베토벤 소나타 32곡을 완주한 피아니스트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을 거쳐 현대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딸인 김규연양은 예원학교 2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올해 한국일보 콩쿠르에서 최연소 대상을 차지한 꿈나무다. 모녀의 정감어린 앙상블이 또 다른 감동을 줄 듯. (02)761-8437 28일 오후 7시30분/영산아트홀


ㆍ 새천년, 새희망, 송년음악회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마련한 새천년 음악회. 97년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발탁된 박태영이 지휘를 맡았다. 통일 한국의 희망찬 미래를 연다는 뜻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현역 작곡가 김기범의 바이올린협주곡 ‘Song of grievous Light’, 그리고 안익태의 ‘코리아 환타지’로 대미를 장식한다. 22일 오후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뉴라인전(New Line)

거친 흙으로 혼과 정신이 담긴 순백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젊은 여성 도예작가 14명이 뭉쳤다. 이화여대 도예과와 대학원을 나온 20대 후반의 작가들이 기존의 국내 도자기의 형식과 용도를 파괴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뉴라인은 산업도자와 일품 공예 도자를 우리 생활과 감각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자 하는 신진 여류작가 연구 모임. 93년 이화여대 강석영교수를 중심으로 제1회 전시회를 가진데 이은 두번째 작품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금까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이 아닌 작가들이 개성과 독창성을 넣어 수작업으로 만든 작품 140여점을 선보인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한국 도예계가 단순 기능적인 면만이 아닌 예술성도 함게 높아져야 한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또 생활 도자기의 새 패턴을 제시한다는 주제아래 전시 작품도 인형 꽃병 접시 주전자 촛대 등과 같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품들로 구성됐다. 전 작품이 모두 제작이 까다로운 백자이며 제작은 주입 성형과 압축 성형 기법을 활용했다. 유약은 투명유를 사용했고 실용을 전제로 식물 민화 기하학적 디자인을 응용했다. (02)511-3399 12월21일~2000년 1월9일/토아트스페이스



[미술]

ㆍ 전각 설치미술과 퍼포먼스/고암 정병례

서예와 인장업으로 시작했으나 81년 회정 정문경선생의 문하에서 사사하면서 전각예술서계로 뛰어든 고암 정병례의 작품 전시회. KBS드라마 ‘왕과 비’, 임권택감독의 ‘娼’의 타이틀을 제작해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 현대 전각 작품 전시와 함께 직접 퍼포먼스를 통해 작업 과정도 공개한다. 12월23일까지/하나은행 선릉·압구정·대치동 VIP클럽



[연극]

ㆍ 라이어

마음 약한 한 남자의 엉뚱한 거짓말로 인해 벌어진 하룻동안의 기가막힌 해프닝을 다룬 코믹터치 연극. 올해 5월부터 시작해 4차례 연장 공연을 실시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정통 희극작가 레이쿠니의 정통 소극 ‘Run for Your Wife’를 새로운 시각에서 번역한 작품. 짜임새 있는 대본과 빠른 극적 전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연기로 밝은 웃음을 선사한다.

12월21일~2000년 2월2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바탕골소극장



■재즈 전용극장 ‘딸기’가 새천년을 새감성으로 맞기 위해 공연 시스템을 대폭 바꿨다. 매주 월요일에는 라틴 퓨전리듬과 사운드를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재즈밴드가 선보인다.

화요일에는 박지혁 김용수 황인현 이상훈 김영락으로 이뤄진 5인조 퓨전 밴드가 웨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수요일은 조연호 서영도 박지운 박철우 4인조 밴드가 펼치는 하드코어 일렉 재즈가 열리고 목요일에는 기타리스트 민영석의 무대가 마련된다. (02)762-3284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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