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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토종무협영화가 뜬다

다이내믹한 무협바람이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 한국 영화계를 강타한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비천무>를 필두로 <은행나무 침대 2_단적비연>, <무사>, <천사몽> 등 무협을 다룬 대작들이 줄줄이 관객을 기다린다.

총 제작비 40억원을 쏟아붓고 중국 올로케 촬영중인 무협 멜로 <비천무>(태원엔터테인먼드 제작·김영준 감독)는 <풍운>, <진용>을 찍었던 중국 절강성 횡점시 청명상하도에서 추위를 잊고 촬영에 여념없다.

장편 영화가 데뷔작인 김영준 감독의 액션 영화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장쾌한 무협 액션을 기대케 한다. 실제 태권도와 합기도가 각각 3단인 김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부터 <달을 위한 풍경>, <그날의 약속> 등 액션을 다룬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비천무, 무협영화 본고장서도 호평

<동방불패> 등 홍콩 무협 영화의 무술 동작을 지도했던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무술감독 마옥성 감독이 가세, 영화의 박진감을 더한다. 자신의 무술팀 20여명을 동행하고 현장에 머물며 무술 장면을 만들어 내는 마 감독은 고난도의 무술신인 경우 직접 카메라를 잡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마 감독조차 처음이라는 대규모 와이어액션은 가장 큰 볼거리. 크레인 두 대에 걸린 피아노줄에 10여명이 매달려 동시에 지붕 위를 날아다니고 물속에서 솟구쳐 허공으로 뛰어오른다.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 현란한 화면도 선보인다. 검이 가슴을 관통하고 사람 몸이 두 쪽으로 베어지는 등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는 특수효과를 이용한 베기 장면 등은 여느 홍콩 영화에서 선보였던 화면을 능가할만큼 실감난다.

중국 원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고려 유민 진하(신현준)와 몽고 장군과 한족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설리(김희선)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비천무>는 무협영화의 본고장 중국에서 호평을 받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이미 중국 상하이 필름스튜디오에 42만달러에 사전 판매되었고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미 수입 의사를 전해온 홍콩과 대만측은 촬영 스틸 사진을 보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흥행작 <쉬리>의 강제규 필름에서 내놓는 <은행나무 침대 2_단적비연>(박제현 감독)에서도 다이내믹한 액션이 화면에 넘쳐난다. 지난 해 흥행작 <은행나무 침대>의 전생 이야기이면서 기존의 시간 개념을 벗어난 새로운 시공간에서 단, 적, 비, 연 네 연인이 나누는 가슴아픈 사랑을 담는다.



은행나무침대2, 장대현 스케일로 기대

이미 2년전부터 기획해오던 작품으로 10차례의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거쳤고 6개월 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 새로운 시공간에서 선보일 환타스틱하고 장대한 스케일과 극적인 스토리가 촬영전부터 영화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별의 아픔마저 순순히 받아들이는 한없는 사랑을 하는 단 역에 SBS TV <홍길동>의 김석훈이 나서고 운명을 거스르는 절대적이고 비장한 사랑을 하는 적역에는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캐스팅됐다. 여자배우로는 최진실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물흘리는 비역을, <쉬리>의 김윤진이 소유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연역을 맡는다.

김석훈, 설경구, 최진실, 김윤진과 이미숙 등 출연진들은 지난 달부터 정두홍 무술감독의 지휘하에 기초체력 훈련을 비롯해 활쏘기, 검술, 말타기를 배우고 있다. 내년 1월 경남 산청과 제주도 등에서 촬영에 들어가 6월께 개봉 예정이다.

<유령>의 메이저 제작사 우노필름과 <비트>, <태양은 없다>의 감각파 김성수 감독이 손을 잡는 <무사> 역시 대작.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영화로 막바지 시니리오 작업중이다. 남자 주인공을 정우성으로 내정하고 내년 말 개봉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사>는 명나라 원년 혼란스러웠던 중국 땅이 배경. 명나라를 방문했던 고려의 사신 일행은 지방에서 발호한 토착 세력의 습격을 받아 아홉명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사람 가운데 한 무사가 정우성으로 온갖 장애를 뚫고 중국을 횡단, 한반도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비천무>와 같이 중국에서 올로케로 촬영된다.



인터넷 활용, 투자자 모집하는 영화도


국내 최초로 SF 무협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천사몽>(주니파워픽처스 제작 · 주니박 감독)은 지난 여름부터 신중히 작업을 추진중. 인터넷을 통한 열린 캐스팅과 인터넷을 통한 투자자 모집 등 SF 영화에 걸맞게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협영화의 활기는 우선 대규모 투자에 힘은 바 크다. 무협 영화 제작 여건상 복잡한 무대 장치와 촬영 장소 섭외 등으로 많은 투자가 필수적인데 최근 국내 영화 대작붐이 제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무협 영화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대부분 무협 영화들이 산세가 험한 중국으로 로케이션을 떠나는 등 많은 자금이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다.

반면 장미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 스태프들과의 원할한 의사소통과 만만디의 근무 성격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국내에서의 촬영이라고 해도 한동안 맥이 끊겼던 무협 영화의 노하우를 어떻게 살려내느냐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60_70년대 <돌아온 용팔이> 등이 반짝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한국 무협영화의 척박한 토양에서 얼마나 화려한 꽃을 피워 올릴 지 궁금하다.

어찌됐건 그동안 홍콩이나 중국 무협영화로 갈증을 풀던 국내 관객들은 우리의 무협 영화가 돌풍을 일으킬 내년이 기다려진다.

박창진·일간스포츠 연예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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